“내부 정보 취급 교육 강화 및 강력한 처벌 시행”

던전앤파이터. 사진=넥슨

넥슨이 서비스하고 네오플이 개발한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에서 이벤트 정보가 사전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넥슨에 따르면 지난 23일 던파를 이용하는 유저가 고객센터를 통해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유출에 관한 문의를 접수했고, 조사 결과 서버 담당 개발자가 이벤트 정보를 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네오플은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1주일 동안 강화대란 이벤트를 실시했다. 최대 15강까지 강화 확률이 상승하는 이벤트로 무기는 9강까지 성공확률이 100%, 15강까지는 보호 혜택이 적용돼 장비 보호권 없이 강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 강화 확률 무기 외의 장비는 12강까지 보호됐고, 재련·증폭·휘장 강화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강정호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디렉터는 “이 문제를 제보해 주신 모험가님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리고, 내부 정보 유출로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모험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공정한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이번 사건은 저희 스스로에게 큰 실망과 잘못에 대한 책임을 상기시켜 줬다”며 “이번 내부 정보 유출 시점인 22일 저녁 시간을 기준으로 해당 내부 인원과 게임 내에서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는 모든 계정의 골드 이동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이번 정보 유출에 따른 부정 이득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에 따르면 부정 이득 취득 여부와는 별개로 내부 정보 유출에 따라 강정호 디렉터 및 서버팀 팀장은 조직 관리 책임을 사유로 감봉 이상의 징계를, 사건 당사자인 서버 담당 개발자 역시 감봉 이상의 징계를 받게 됐다.

강정호 디렉터는 공지사항을 통해 “내부 정보 유출은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되는 문제로서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정보 취급에 대한 교육 강화 및 강력한 처벌을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또한 정보 유출은 물론 모험가 여러분들이 알 수 없는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이득을 보는 행위 또한 엄중한 처벌의 대상임을 안내해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모험가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정호 디렉터의 공지사항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던전앤파이터 디렉터 강정호입니다.

지난 1월 23일에 고객 센터를 통해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 유출에 대한 모험가님의 문의가 있어, 설 연휴 전, 후로 해당 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말씀드립니다

강화대란이 시작하기 전날인 1월 22일 수요일 밤, 평소와 같이 모험가 분들과 공대를 구성하고 플레이를 하던 서버 담당 개발자가 내일 강화대란을 하지 않지 않을까라는 말을 했고, 그 시점에서 다른 모험가님들은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반신반의 했지만, 다음 날 점검 후에 강화 대란 이벤트가 시작된 것을 확인하고 이 사실을 제보 및 문의해 주셨습니다.

우선, 이 문제를 제보해 주신 모험가님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부 정보 유출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모든 아라드 모험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 역시도 던전앤파이터 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수 많은 게임을 즐겼던 한 명의 게임 유저로서 내부 정보 유출이 그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 하는 유저분들에게 얼마나 큰 실망을 주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공정한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이번 사건은 저희 스스로에게 큰 실망과 잘못에 대한 책임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이번 내부 정보 유출 시점인 22일(수) 저녁 시간을 기준으로 해당 내부 인원과 게임 내에서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는 모든 계정의 골드 이동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이번 정보 유출에 따른 부정 이득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부정한 이득의 여부와는 별개로 내부 정보 유출은 엄중히 문책되어야 하는 사건으로 이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징계합니다.

사진=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캡처

내부 정보 유출은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되는 문제로서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정보 취급에 대한 교육 강화 및 강력한 처벌을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정보 유출은 물론 모험가 여러분들이 알 수 없는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이득을 보는 행위 또한 엄중한 처벌의 대상임을 안내하여,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동시에 골드 흐름에 대한 조사 기간 및 대상을 확장하여 강화대란 전에 대량의 골드를 구매하고 강화대란 이후 사용한 흐름이 있는지 정밀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처리 결과를 투명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모험가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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