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내 기업들 출장 금지, 자재, TF팀 구성 등 적극 대처
마스크와 손소독제 불티나게 팔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거나 출장 금지, 철수, 운항 중단 등을 통해 직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TF팀 운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은 최근 TF를 구성하고 임직원들의 안전을 점검하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중국 일부 지역의 출장을 금지하고 중국 현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지난 24일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 직원 일일 발열 체크 의무화’ 등을 실시 중이다.

◆ 출장 자재·금지·철수

LG전자는 당일부터 중국 출장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필요한 경우에는 승인 절차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출장자는 최대한 빨리 복귀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최소화하고 현지 방문 전에는 목적과 기간 등을 접수 받게 바꿨다. 또한 방문 후에는 발열여무 및 기타 특이사항을 신고하게 하고 있다.

LG화학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중국 출장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현지 출장자들은 전원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CNS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동참했다. 당일부터 중국 출장을 금지하고 출장자는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LG상사 또한 당일 중국 주재원의 가족 모두를 국내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LG상사는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임직원과 가족은 회사에 즉시 보고한 뒤 후속 조치에 따르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 한화 그룹도 중국 출장 제한을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재택근무 유도

SK그룹은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직원은 증상이 있을 시 출근하지 말고 상사 등에 신고하도록 했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공지했다.

아울러 SK종합화학은 우한 공장 내 근무 직원들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를 유도하고 나섰다.

에어서울은 당일 인천-장자제, 인천-린이 노선의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에어서울

◆항공사들, 中 노선 운항 중단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대한항공은 중국 당국이 지난 24일부터 우한 공항의 국내/국제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를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인천-우한 항공편을 31일까지 운휴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예약 승객에게 운휴에 대해 안내하고, 2월 이후 우한 노선 운항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조치 사항과 연계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날 한국-중국 노선을 예약한 승객들에게 환불 또는 여정 변경 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 노선을 취소하고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또한 에어서울은 당일 인천-장자제, 인천-린이 노선의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어서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 노선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에어서울은 지난 24일부터 운행이 재개될 때까지 여정 변경 및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불티나게 팔리는 ‘마스크’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설 연휴 동안 마스크와 감기약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가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27일까지 최근 일주일 간 관련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의 매출이 전월 대비 10.4배나 급증했다.

보통 BGF리테일은 일반적으로 편의점 마스크의 경우, 겨울철에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평소 대비 5~8배 가량 매출이 증가하는데 연휴 기간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그 증가폭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CU에서 명절 연휴 안전상비의약품의 매출은 242.5%나 상승했으며, 그 중 감기약은 250.2%, 해열제는 181.8%로 일반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매출지수가 높은 소화제(93.3%)보다 월등히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설 연휴 동안 마스크와 감기약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BGF리테일

위메프는 설 연휴 기간인 24일~27일가지 KF94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 3213%, 손소독제는 837%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위메프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시점인 20일~23일까지 전 주 대비 KF94마스크 196%, 손소독제 192%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당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는 106명이며 확진자는 4515명이다. 이는 하루 전보다 사망자 26명, 확진가 1771명 늘어난 수치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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