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13일 금융연수원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그동안 윤종원 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본점이 아닌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봤다. 사진=IBK기업은행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오는 29일부터 정상적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취임식 역시 오는 29일 오전 9시에 열린다.

윤 행장은 그동안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기업은행 본점 출근길이 막혀있었다.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을 26일 동안 벌였는데, 이는 금융권 내 최장 기록이다.

노조의 명분은 ‘낙하산 인사 반대’였다. 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3번 연속으로 내부 출신 인물이 행장직에 올랐다. 2010년 조준희 전 은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 김도진 은행장이 2019년까지 기업은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3일 청와대는 윤 행장을 새로운 행장으로 임명했고 노조는 본격적인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했다. 윤 행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등의 요직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다.

이에 낙하산 인사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에 사과를 요청하던 노조를 향해 윤 행장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사인을 전했고 결국 노사는 설 연휴 마지막 날 극적으로 노사합의를 이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금융노조도 대화에 참여해 향후 기업은행의 임원 선임을 위한 제도개선에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합의에 따라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을 중지하고 윤 행장은 오는 29일 취임식을 갖는다.

윤 행장은 “열린 마음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풀 수 있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IBK기업은행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 마음을 열고 함께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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