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가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FBI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가 연루된 우크라이나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핵심 용의자의 아이폰11의 잠금을 두 달 만에 해제했다.
FBI의 잠금 해제는 소송 당사자가 미국 정부에서 고의적으로 재판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미 법무부에서 FBI가 아이폰 잠금 장치를 푸는 데 두 달이 걸렸다고 반박하면서 알려졌다. FBI는 이스라엘 IT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아이폰의 잠금 장치를 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FBI 항의를 받은 뒤 아이폰 콘텐츠를 백업할 때 100% 암호화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
애플은 앞서 2015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무슬림 부부 총기난사 사건 조사 과정에서 FBI의 아이폰 잠금해제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6일 미국 플로리다 펜서콜라 미 해군 항공 기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두고도 미 법무부와 충돌하기도 했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애플에 총격범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애플은 어떤 실질적인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애플은 총격범의 애플 계정과 아이클라우드 백업 및 거래정보 등 자사가 가진 정보를 수사관들에게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2015년 총격사건 당시 팀쿡 애플 CEO는 “어떤 형태를 띠든 결국 백도어”라며 FBI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