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애플이 아이폰 보안기능 무력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FBI에 제공해야 하는가 여부를 두고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2016년 3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하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수사국(FBI)가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FBI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가 연루된 우크라이나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핵심 용의자의 아이폰11의 잠금을 두 달 만에 해제했다.

FBI의 잠금 해제는 소송 당사자가 미국 정부에서 고의적으로 재판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미 법무부에서 FBI가 아이폰 잠금 장치를 푸는 데 두 달이 걸렸다고 반박하면서 알려졌다. FBI는 이스라엘 IT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아이폰의 잠금 장치를 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FBI 항의를 받은 뒤 아이폰 콘텐츠를 백업할 때 100% 암호화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

애플은 앞서 2015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무슬림 부부 총기난사 사건 조사 과정에서 FBI의 아이폰 잠금해제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6일 미국 플로리다 펜서콜라 미 해군 항공 기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두고도 미 법무부와 충돌하기도 했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애플에 총격범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애플은 어떤 실질적인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애플은 총격범의 애플 계정과 아이클라우드 백업 및 거래정보 등 자사가 가진 정보를 수사관들에게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2015년 총격사건 당시 팀쿡 애플 CEO는 “어떤 형태를 띠든 결국 백도어”라며 FBI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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