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설 인사를 전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를 맞아 국민들에게 설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전화연결을 통해 깜짝 등장했다. 해당 방송은 ‘설특집-부모님께 띄우는 편지’를 주제로 진행됐는데 진행자인 김창완씨는 “얼마 전 어머니를 여의고 처음으로 어머니 없이 설을 맞는 분이시다”며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 친지와 떡국 한 그릇 넉넉히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어머니와의 추억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구속과 체포되고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구금된 적이 있다”며 “불효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흥남에서 피난 올 때 외가에서는 한 분도 못오셨다”며 “2004년 이산가족 상봉에 선정돼 금강산에서 어머니께서 여동생을 만나셨다. 그게 최고의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설 명절에 싸고 맛있는 국산 농산물을 많이 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명절에도 바쁘게 일하시는 분들이 많다. 국민들의 편안한 설을 위해 수고해주시는 분들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전인 23일 영상을 통해 새해 인사를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국민 모두가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면서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더 부지런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하 문 대통령 ‘새해인사 영상 메시지’ 전문>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차례상처럼 넉넉하고, 자식 사랑이 떡국처럼 배부른 설날입니다. 이웃을 먼저 생각해주신 국민들 덕분에 다 함께 따뜻한 설을 맞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작지만 강한 나라입니다. 어떤 어려움도 이겨왔고 많은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만큼 발전했습니다. 우리의 빠른 성장과 역동성, 높은 시민의식과 한류 문화에 세계가 경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국민 모두가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면서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더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명절이면 그리움이 더 깊어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북녘에 고향을 두고 온 분들이 더 늦기 전에 가족과 함께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명절을 위해 묵묵히 일터를 지키고 계신 분들의 노고도 잊지 않겠습니다. 댓돌과 현관문에는 크고 작은 신발이 가득하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행복한 설날이 되길 기원합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한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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