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라임펀드 판매액 690억원
대신증권 관계자 “문제 없다고 판단해 판매 제동 걸지 않아”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3년 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본사 차원에서 판매 금지를 권고했으나 유일하게 반포지점에서만 대규모 펀드 판매가 이뤄져 논란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대신증권이 판매사실이 부각된 반포지점 외 전지점에서도 라임펀드를 판매한 걸로 확인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3년 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본사 차원에서 판매 금지를 권고했으나 유일하게 반포지점에서만 대규모 펀드 판매가 이뤄져 논란이 됐다.

그러나 대신증권 관계자는 “반포지점 뿐 아니라 다른 전 지점에서도 판매가 이뤄졌다”며 “반포에 있던 장영준 센터장이 판매를 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고객들 중 고위험 추구를 하시는 분들도 있어 상품 라인업 차원에서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7년 대신증권 본사는 라임자산운용이 만든 펀드에 대해 위험하다며 레버리지 상품을 팔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걸로 전해진다.

당시 라임펀드 전체 판매설정액은 5조7000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대신증권에 해당하는 판매설정액은 1조1700억원인 걸로 알려졌다.

위험성이 인지된 상품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중 무역금융펀드와 M360펀드였다. 테티스 펀드와 플루토 펀드는 리스크가 높아 마케팅을 자제했지만 반포센터에서 주로 판매됐다. 펀드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판매사와 수탁사 등이 포함된 판매설정액으로 보면 1조1700억원이지만 실질적으로 대신증권이 판매한 금액은 690억원으로 타사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펀드 자체가 실적 배당인데 원금 보장이 된다고 생각했다면 그게 오히려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반포지점 장 센터장은 라임자산운용 원종준 대표, 이종필 전 부사장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PB로서는 이례적으로 운용사와 함께 해외 펀드자산 실사를 다녀오기도 하고 운용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환매연기가 발생한 라임펀드 사태에 대해 책임은 없는지 추궁이 이뤄질 전망이다.

파이낸셜뉴스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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