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이달 30일까지 감사 예정
한국투자증권 “위험회피 개념으로 투자한 일부가 손실났던 것”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6일부터 한국투자증권에 고용보험기금 손실 사태에 대한 책임소재를 감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위탁받은 고용보험기금으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투자했다가 운용 손실을 내 감사를 받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6일부터 한국투자증권에 고용보험기금 손실 사태에 대한 책임소재를 감사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피감기관으로서 감사를 받는 중인 상황이라 자세한 말씀은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오는 30일까지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계된 DLF에 투자해 고용기금 584억원 중 476억원 손실을 낸 걸로 알려졌다. 이는 손실율 81%에 달하는 수치다.

고용보험기금은 고용안정, 직업능력개발, 실업급여, 육아휴직급여 등 사회보험 성격으로 마련됐으며 그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2015년 7월부터 한국투자증권은 고용노동부 전담운용기관으로서 고용보험기금 운용을 담당해왔다.

이번 DLF 사태와 관련해 476억원 손실을 입었지만 전체 10조원 중 4.7%를 차지해 비중은 크지 않다. 다만 사회보험 성격의 기금을 초고위험 상품인 DLF에 투자한 게 적절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위험성을 반영한 헤지차원에서 본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인 10조원 규모로 보면 수익은 발생했다”고 말했다.

자산 총액이 어떤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어떻게 운용되는 지는 민간에서 파악하기 어렵다. 고용노동부와 운용사가 체결한 비밀유지조항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투자운용내역이나 정보를 받기는 어려우나 고용노동부에서 내는 통상적인 자료를 통해선 부분적으론 파악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관련 보고서 등은 아무도 못 보고 고용부를 통해서만 허가를 받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3월 또다시 입찰에 성공한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6월까지 고용노동부 기금에 대한 위탁운용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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