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 "5년 동안 소비자가격 19.9% 인상"

코카콜라음료가 주기적으로 가격 인상한 것에 대해 소비자의 편익은 뒷전이고 주주들에게만 충성하는 처사로 보여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코카콜라음료

코카콜라음료가 주기적으로 가격 인상한 것에 대해 소비자의 편익은 뒷전이고 주주들에게만 충성하는 처사로 보여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코카콜라음료에서 가격 인상 요인이라고 내세운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증가에 대한 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며 “하지만 매출원가율은 보합세이고 매년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 주주들에게이익을 돌려주는 재무사태로 보아 이번 가격 인상은 근거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코카콜라음료는 2015년~2019년까지 5.9%, 5.0%, 4.8%, 4.9% 4차례 주기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14년~2018년까지 코카콜라음료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해본 결과, 5년 동안 매출액이 1조원대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014년에 1조 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600억원~700억원 증가하여 2018년 1조197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였고 동기간 동안 매출원가율은 보합세를 보였다”며 “최근 3년간 코카콜라음료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동종업계인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률인 4.5%보다 2.3배 높은 10.4%로 엄청난 영업이익률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카콜라음료는 지분 90%를 소유한 LG생활건강에게 ‘업무 지원용역’이라는 명목으로 2008년~2018년까지 11년동안 연평균 181억원씩 총 1995억원을 지급해 왔다. 또한 자본금을 줄여 그 금액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유상감사는 2013년과 2017년 두 번에 나누어 총 2475억원을 지급했다”며 “배당금은 2017년과 2018년에 400억원과 1000억원으로 총 1400억원을 배당했다. 물론 주주들이 회사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비난할 수는 없지만 2018년 당기순이익 896억원보다 104억원 많은 1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과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감자하여 챙겨간 유상감자는 코카콜라음료가 주기적인 가격 인상으로 주주들에게만 충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물류 등 대외 환경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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