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행장 겸직체제 끝…“우리은행 이끌 수장은 누구”
우리금융, 회장·행장 겸직체제 끝…“우리은행 이끌 수장은 누구”
  • 임정희 기자
  • 승인 2020.01.1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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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무게, 지주사 경영에 집중
차기 행장 인사, ‘출신’ 끊고 ‘능력’ 위주로 이뤄질까
“회장은 그룹 시너지 극대화, 행장은 고객 중심 영업 강화 전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우리은행장 겸직체제가 막을 올리며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은행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업계에서는 차기 은행장에 어떤 인물이 오를지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만큼 손 회장과 합이 잘 맞는 적임자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주체제 기틀 다진 손태승 회장, 은행장직 내려놓기로

우리금융은 지난해 은행체제에서 지주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체제를 전환한 첫해였던 터라 손 회장은 조직 안정화를 위해 우리은행장 역할까지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은행을 주축으로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국제자산 신탁 인수를 마쳤다. 이들 회사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으로 사명을 바꾸고 우리금융 품 안에 안착했다. 아울러 손자회사였던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롯데카드 지분투자에 성공하는 한편 경상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숨 가쁜 1년을 보내며 우리금융을 안정적으로 출범시키는 데 힘썼다.

올해 우리금융은 본격적인 내부등급법 적용에 따라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있다. 아직 다른 지주사들처럼 증권사 및 보험사 등과 같은 자회사가 없는 터라 명실상부한 금융지주로서 몸집 불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표준등급법 적용으로 위험가중자산 평가가 보수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중소형 M&A에 치중했지만 올해는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대형 M&A까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아직까지 그룹 내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비은행 부문이 다른 지주사들에 비해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M&A는 필수적인 과업이다.

이렇듯 지난 1년간 기틀 닦기를 마친 우리금융은 이제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체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차기 회장 후보로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손 회장을 단독 추천했으며 우리금융은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각자 업무에 집중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연임이 확정되면 손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우리금융의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전념한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임추위 위원들은 손태승 후보가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을 두루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또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판단해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추천기로 했다”고 말했다.

◆차기 은행장 선정 기준은?…“출신 vs 능력”

손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우리은행의 수장 자리에 누가 오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6일 임추위를 열고 은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임추위는 손 회장과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장동우·노성태·박상용·정찬형·전지평)로 구성됐다.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 등 계열사 수장들을 비롯해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본부장,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등이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그동안 은행장 출신 배경과 관련한 관행이 있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당시 한빛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가면서 은행장을 맡아 온 관례가 있다.

출신 논리에 따르면 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인 조운행 사장과 김정기 부문장 중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손 회장이 한일은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은행장은 상업은행 차례다. 또 회장과 은행장 출신의 균형을 위해서도 상업은행 출신에게 행장 자리를 내어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손 회장이 그동안 능력 중심의 인사를 강조해왔던 점과 우리은행 직원 대부분이 합병 이후 공채를 통해 입행했다는 것을 참고하면 우리금융은 능력 위주의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손 회장은 2017년 말 은행장 후보로 지정된 이후 “출신을 따지지 않고 능력 위주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차기 은행장 선임에는 출신보다는 손 회장과 합을 맞춰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이끌어가기 위한 후보자의 역량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선임되는 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 중심 영업과 은행 영업력 강화, 리스크 관리 등에 중점적으로 나선다. 특히 지난해 우리은행이 DLF사태로 역풍을 맞은 만큼 소비자 보호와 은행의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하며 저금리와 저성장에 따른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출신보다 능력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앞으로 몇 차례 회의를 더 거친 뒤 설 연휴 전으로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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