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8K TV, 도심 항공 모빌리티, AI 등 다양한 신기술 등장 예정

오는 2020년 1월 7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20’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로 53회째를 맞는 CES 2020은 처음에는 가전제품 중심의 전시회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자동차, 로봇, 인공지능(AI)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CES는 전 세계 45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160여개국에서 17만5000명(CES 2019 기준)이 찾을 만큼 규모가 크고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행사다. 삼성·SK·LG·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 또한 다수가 행사에 참여해 매년 신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행사의 화두로는 AI와 로봇, 초고화질TV, 차세대 통신 기술인 5G, 자율주행 기술 등이 꼽히고 있다.

◆ ‘AI부터 TV, 스마트폰까지’ 향후 비전 선보이는 삼성

CES 2019 삼성전자 전시관.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올해 CES 2019에 이어 이번 CES 2020에서도 AI부터 시작해 로봇, TV 등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부스 규모는 업계 최대 규모인 약 3368㎡에 달한다.

CES 2020에서 공개할 예정인 삼성의 AI ‘네온(Neon)’은 미국 내 개발팀이 주도해온 프로젝트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을 필두로 TV, 냉장고 등 각종 가전에 적용되는 차세대 AI 비서일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삼성은 지난 1월과 9월 공개했던 ‘삼성봇’ 시리즈의 발전된 형태와 확장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V 부문에서는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등의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8K TV로의 본격적인 시장 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베젤이 아예 없는 ‘제로 베젤’ TV를 공개할 전망이다. 베젤은 TV나 스마트폰 등에서 화면 표시 영역을 제외한 부분으로 제로 베젤 혹은 베젤리스는 이 부분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LG전자가 지난 ‘IFA 2019’에서 화질 선명도(CM)를 꺼내 들며 삼성의 8K TV가 기준치에 미달한다고 주장했던 만큼, 이에 값을 맞춘 새로운 8K TV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5일 8K HDMI 2.1 영상 규격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차세대 갤럭시 폴드가 아닌 갤럭시노트10 라이트, 갤럭시S10 라이트가 공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폴더블폰 차기작은 2020년 2월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S11과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CES 2020에는 삼성의 대표 경영진들도 참석해 향후 삼성의 비전을 공유한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내달 6일 CES 기조연설에 참여하며,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 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사장 등도 전시장을 찾는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등 주요 전자 계열사 경영진도 참석할 예정이다.

◆ 삼성과의 ‘TV 경쟁 지속’, AI를 활용한 LG 씽큐존 선보이는 LG

CES 2019 LG 전시관. 사진=연합뉴스

LG는 AI 부문에서 ‘LG 씽큐 존’을 통해 AI 솔루션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식당에서 사람 대신 로봇이 주문을 받고, 요리와 서빙, 설거지까지 맡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진화’, ‘접점’, ‘개방’을 바탕으로 강화된 인공지능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8K TV를 통한 삼성과의 ‘TV 경쟁’도 지속한다. 특히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처음으로 ‘8K UHD(초고화질)’ 인증을 받은 만큼, 이를 활용한 TV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LG는 48인치 올레드 TV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LG의 첫 40인치대 올레드 TV로 현재의 55·65·77·88인치 제품군에서 중소형으로까지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객층을 더 넓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사실상 LG에게 이번 CES 2020은 새 사령탑에 오른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데뷔전이다. 업계에서는 새 사령탑인 권봉석 사장이 어떤 LG의 비전을 제시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권봉석 사장은 내달 8일 간담회를 가지며, 지난 9월 취임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개막 전날인 6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외에도 박형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부사장과 송대연 H&A사업본부장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등도 전시회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 선보인다’ SK·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SK는 CES 2020에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 4개사가 공동 참여한다.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자리한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부터 차내 미디어, 반도체, 자동차 소재까지 SK가 보유한 모빌리티 기술력을 전체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와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을 전시한다. 특히 국내 에너지·화학 업계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하는 만큼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여, 해당 산업을 선도하는 업체임을 증명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또한 마찬가지로 CES에 참가하는 유일한 국내 이동통신사로, 5G 기반 모빌리티와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에 탑재될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In Vehicle Infotainment)부터 자율주행기술까지 다방면에 걸쳐 5G를 기반으로 하는 신기술을 선보인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D램과 낸드 플래시를 선보이며, SKC는 모빌리티 고부가·고기능 특수 소재를 소개한다.

현대차는 CES 2020에서 선보일 신개념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 대한 티저 이미지를 지난 20일 공개했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은 크게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등 세 가지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활용하는 환경을 말하며,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 동안 탑승객이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해당 두 모빌리티를 자연스레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모빌리티 환승 거점이 되는 것이다. CES 2020 기간인 내달 7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현대차의 모빌리티 비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