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2인 대표이사 체제
롯데지주를 비롯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50여개 계열사 임원인사 단행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이 지난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유통·식품·화학·서비스 부문 50여 개 계열사의 2020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각 계열사는 이 날 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2020년 롯데의 정기임원인사는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연계한 조직 개편과 젊은 인재로의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롯데 측은 이번 인사를 두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어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사업부문별 역량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 화학 등 그룹 주요 사업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50대 중반의 CEO를 대거 선임하고 젊은 대표와 신임 임원을 적극 발탁하는 등 인사 쇄신을 통한 롯데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2020년 대내외 산적한 위기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롯데지주 조직 변화 및 BU장 변경

우선 롯데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갈 사령탑인 롯데지주는 주요 역량 집중 및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각의 업무 권한을 갖는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 및 글로벌 사업 전략과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하며,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계속해 나간다.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인사, 노무, 경영개선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한편, 송 부회장의 이동으로 롯데지주에서 그룹의 재무 업무를 총괄하던 재무혁신실장 이봉철 사장이 호텔&서비스BU장을 새롭게 맡게 되었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재무1팀장 추광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맡는다.

또한 이원준 유통BU장은 이번 정기임원인사에서 용퇴했다. 신임 유통BU장으로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후 임명되었다.

◆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조직 개편

이와 함께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도 조직을 개편했다. 우선 롯데쇼핑은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One Top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한다.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쇼핑 내 전 사업부의 투자 및 전략, 인사를 아우르게 된다. 기존 각 계열사들은 사업부로 전환되며, 각 사업부장들은 사업부의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재편된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이자 신임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겸임한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1월 1일로 예정된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 아래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첨단소재사업 대표체제로 개편된다. 고객과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하여 양 체제로 운영된다.

통합 케미칼의 대표이사는 김교현 화학BU장이 겸임한다.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유임되었고,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이영준 롯데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하였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음료와 주류 각자 대표이사 체계에서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이영구 대표이사 체제로 통합되었다.

◆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변동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BU장 이동 및 주요 계열사의 조직개편으로 많은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변경되었다. 또한 조직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온 계열사 대표이사 및 조직장 들이 그 성과를 인정 받아 승진했다.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쇼핑은 문영표 부사장이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고는 4개 사업부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백화점 사업부장에 황범석 롯데홈쇼핑 전무, 슈퍼 사업부장에 남창희 롯데마트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에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 롭스 사업부장에 홍성호 롯데백화점 전무가 선임됐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리아세븐 대표이사에는 최경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내정됐다.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는 기원규 롯데지주 전무가 맡는다.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는 전형식 롯데백화점 상무가 전무로 승진, 보임한다.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는 정경문 전무가 내부 선임됐다. 롯데비피화학 대표이사로는 김용석 롯데케미칼 전무, 롯데중앙연구소 대표이사는 이경훤 전무, 롯데자이언츠 대표로는 이석환 롯데케미칼 전무가 내정됐다.

호텔롯데의 신임 대표이사는 김현식 전무, 롯데월드 신임 대표이사는 최홍훈 전무가 내정됐다. 롯데상사 대표이사로는 정기호 상무가 내부선임을 통해 보임됐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대표이사로는 최세환 상무가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 여성임원 확대 기조 이어가

한편 롯데는 그룹 쇄신을 위해 그룹 전체 임원의 규모를 소폭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여성 신임 임원 3명을 늘리는 등 여성임원 확대 기조를 유지하였다.

이번 임원인사로 진은선 롯데칠성음료 디자인센터장, 조수경 롯데슈퍼 온라인사업부문장, 유혜승 롯데홈쇼핑 OneTV 부문장, 강수경 롯데첨단소재 선행디자인부문장이 승진하였으며, 양수경 ㈜대홍기획 전략솔루션1팀장, 장여진 ㈜호텔롯데 마케팅부문장, 박미숙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운영팀장이 새롭게 여성임원으로 신임되었다.

또한,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글로벌 임원 확대 기조는 이어졌다. 롯데제과는 현지법인의 수익성 개선과 시장점유율 1위 수성에 기여한 카자흐스탄 라하트(Rakhat) 법인의 콘스탄틴 페도레츠(Konstantin Fedorets) 법인장과 인도 하브모아(Havmor) 법인의 아닌디야 두타(Anindya Dutta) 법인장을 임원으로 신임했다.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의 휴메이르 이잣(Humair Ijaz) 법인장도 실적개선의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보B에서 상무보A로 승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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