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재건축 조합에 제시한 입찰제안서에 ‘조합원 분양가 50% 할인’ 공약을 제시하면서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할인 전 분양가를 현재 대구시 시세 대비 2배 이상 ‘뻥튀기’ 해놓은 것.

19일 파이낸셜투데이가 입수한 대구광역시 수성지구2차 우방아파트 재건축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조합원들에게 제안한 홍보물에는 조합원 분양가를 일반분양가 대비 50% 할인 제공해 조합원의 프리미엄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제안서상 일반분양가는 평당 2800만~3200만원으로, 34평형(약 85㎡) 기준 9억5200만~10억880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들에게 해당 분양가에 반값 할인을 적용, 4억7600만~5억4400만원의 분양가를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문제는 책정된 분양가가 대구시 평균분양가(1430만원)의 2배에 이른다는 점이다. 대구에서 분양가가 가장 높은 지역인 범어동에서 지난해 사상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힐스테이트 범어’의 평균분양가 2058만원과 비교해도 적게는 742만원에서 많게는 1142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재건축 단지가 들어서는 황금동에서 지난 7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과 현재 분양을 진행 중인 ‘해링턴 플레이스 만촌’ 역시 2000만원대 초반의 분양가가 책정된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을 내걸기 위해 분양가를 ‘뻥튀기’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분양가는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업체가 산정해 지자체에 승인을 받아 결정된다. 이러한 절차 전 분양가를 사전에 건설사가 보장하는 것은 허위 및 과장광고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제안서상 제시된 분양가는 조합 측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제안서는 말 그대로 업체에서 조합에게 제안하는 내용이다”며 “제안서상 제시된 분양가를 조합에서 책정했다는 업체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재건축과 관련, 대구시 도시계획 조례를 위반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자연녹지지역 면적을 포함해 대지면적 3만4016㎡를 기준으로 산출한 용적률 274.99%의 대안설계를 제안했다.

하지만 인허가청인 수성구는 지난 13일 조합원들의 ’현대산업개발의 도시계획 위반 의혹에 대한 질의‘에 대한 공문을 통해 “용적률 산정 시 대지면적은 자연녹지지역 면적(810㎡)을 제외해야 하고 전용 85㎡ 초과 주택의 4호 연립 기준 준수가 필수”라고 밝혔다.

수성구청 공문대로 녹지면적을 제외해 정확히 산정할 경우 용적률은 281%(281.69%)를 웃돌게 돼 대구시가 정한 제3종 일반주거지역 최고한도 용적률인 280%를 초과하게 된다.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재건축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7층 아파트 705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2000억원 수준이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30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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