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국민신탁의 송년 행사 현장. 사진=라이엇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가 자사의 사회환원기금을 활용한 근현대 유물 25건 구입이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12년부터 라이엇 게임즈가 8년째 지속하고 있는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이번 구입 지원에는 지난해 문화재청에 기부했던 사회환원기금의 일부가 쓰였다. 

이번에 구매에 성공한 국내 근현대 유물 25건 중에는 ‘의친왕 묵서’와 ‘해공 신익희 선생 8폭 병풍’이 포함됐다. ‘의친왕 묵서’는 의친왕 이강(李堈, 1877∼1955)이 1936년 60세가 되던 해에 지은 작품으로, 1936년(60세) 가을에 산수 풍광의 아름다움을 읊은 ‘행서 7언시’ 6곡 병풍이다.

조선 고종의 다섯 번째 아들인 이강은 조선황족으로서 미국유학파이자 항일독립에 가장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이 중 하나다. 도탑고 순후(淳厚)한 성정 기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의친왕의 글씨는 품격(品格)이 높아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독립자금 모금을 위해 가품이 나돌 정도로 많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공 신익희 선생 8폭 병풍’은 1919년 독립선언문을 배포하며 만세시위를 주도한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申翼熙, 1892~1956) 선생이 당나라 시인 두보의 고백행(古柏行)이라는 시를 적은 작품이다.

해공 신익희 선생은 상해임정을 기반으로 한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제헌국회 초대의장을 지냈다. 해공 신익희 선생 8폭 병풍은 해공 신익희 선생이 두보의 ‘고백행(古柏行)’을 필획(筆劃)한 작품이다. 고백행은 두보가 제갈량의 사당을 방문하면서 느낀 감정을 표현한 시로, 큰 뜻과 포부를 지녔으나 끝내 벼슬을 얻지 못한 두보의 인생이 담긴 시로 유명하다.

해당 유물 2건은 우선적으로 서촌에 위치한 ‘이상의집’에서 열린 지난 17일 진행된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송년 행사 현장에서 모습이 공개됐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향후 각 유물들에 대한 보존 처리 및 학술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 중 일부 유물들은 2020년 관련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2013년부터 우리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4년 ‘석가삼존도’, 2018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2019년 4월 ‘척암선생문집 책판’,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등 총 5점의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성공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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