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 문건에 동의하면서 2년가량 지속된 미·중 무역전쟁이 멈췄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대중 추가관세를 취소하고 기존 관세를 줄이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을 농산물 수입하기로 했다. 양국은 2020년 1월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합의 내용을 담은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 발표 따르면 합의문에는 ▲서언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식품 및 농산품 ▲금융 서비스 ▲환율 및 투명성 ▲무역 확대 ▲쌍방의 (합의 이행) 평가 및 분쟁 해결 ▲마무리 등 9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미국이 그동안 무역 협상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제기한 문제 상당 부분이 포함됐다는 평가가 많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25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유지하고, 남은 12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수입품에는 관세율을 7.5%로 줄인다”고 밝혔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중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에서 주요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합의가 중국에 있는 외국 기업과 미국에 있는 중국 기업에 더 많은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무역 전쟁을 벌여왔다. 미국은 25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올해 9월부터는 1100억달러 규모의 상품에도 15% 관세를 매겼다. 중국도 지난해 1100억달러가량의 미국 상품에 최대 25% 관세를, 올해 9월 75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5~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2단계 협상을 두고 양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무역전쟁이 끝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은 1단계 합의 이행에 2단계 협상이 달려있다고 말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선거까지 기다리지 않고 2단계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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