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방통위원장, EBS에 근본적 개선대책 마련 요구

김명중 EBS 사장. 사진=연합뉴스

김명중 EBS 사장이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보니하니’ 사건을 거듭 사과했다.

김명중 사장은 지난 13일 오후 5시 EBS뉴스에 나와 “EBS를 믿고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누구보다 상처를 받았을 피해자와 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명중 사장이 EBS뉴스에 직접 나와 사과하기에 앞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2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김명중 사장을 만나 보니하니 사건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신속한 재발방치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 등이 여과없이 노출된 것은 교육 전문 공영방송 EBS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특히 청소년 출연자의 인권보호대책과 프로그램 품격향상을 위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명중 사장은 EBS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고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긴급 대응단을 구성했다. 아울러 ▲해당 프로그램 즉시 중단 ▲담당 국장 및 부장 보직해임 ▲제작진 전면 교체 등을 시행했다. 또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출연자 선발절차 개선 ▲출연자 교육 강화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 자체 특별 감사 ▲신속한 조사를 통한 관련 직원 징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EBS는 어린이·청소년의 관심과 정서를 존중하는 방송을 만들고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방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도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시청자에게 불쾌함을 줄 수 있는 고성이나 고함, 반말 등의 표현과 사담은 지양하고, 어린이·청소년 출연자의 인권 보호와 관련된 부분은 대폭 보강했다. EBS는 출연자를 선정할 때 담당 PD 외에 방송 관계자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출연자 선정 공동 심사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니하니 사건은 지난 1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먹니’ 역을 맡은 개그맨 박동근이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년”이라고 말해 미성년자 성희롱, 욕설 등의 논란이 확산됐다. 이외에도 ‘당당맨’ 역할을 맡은 개그맨 최영수가 ‘하니’ 역을 맡은 버스터즈의 멤버 채연을 폭행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나왔다.

보니하니 제작진은 “유튜브 라이브 영상 관련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추측과 오해는 자제해 달라”고 해명했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미성년 출연자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제작진이 제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직면해야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EBS로부터 자체조사결과 및 조치사항, 개선방안을 제출받아 그 이행사항을 철저히 점검하는 등 E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