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주식교환 통해 현재 보유 지분 외 잔여 주식 전량 확보
두산건설, 1996년 유가증권 시장 상장 후 23년만에 폐지

두산건설 본사 외경. 사진=파이낸셜투데이 DB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두산그룹의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와 동시에 두산건설은 비상장회사로 전환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두산건설의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두산건설 지분 89.74%(9월말 기준) 외 잔여 주식 전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두산건설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는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배정해 교부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편입을 통해 ▲주주단일화로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에 있어 두회사 사이에 일관성을 확보하며 ▲양사 간 유관 사업에서 시너지를 확대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경영난에 처한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한 그룹의 결단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7년 194.7%에서 2018년 552.5%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올해 3분기 256.8%까지 부채비율을 낮췄으나, 2019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3위로 지난해보다 6단계 하락해 역대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완전자회사 전환으로 두산건설은 1996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지 23년 만에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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