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수부

해양수산부는 12월 이달의 해양생물로 상황에 따라 모습을 바꾸어 변신의 귀재라 불리는 ‘둔한진총산호’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총산호과에 속하는 자포동물로 알려진 ‘둔한진총산호’는 화려한 노란색의 촉수를 지녀 어두운 바다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특징이다. 위험을 느끼고 회피하려 할 때나 먹이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촉수를 완전히 감추어 나뭇가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반면 먹이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촉수를 활짝 펼치는데 이때는 전혀 다른 종이라 생각될 만큼 매우 풍성하고 화려한 모습을 뽐낸다.

주로 서식하는 곳은 난류의 영향을 받는 해역에서 수심 20~30m에 위치한 바위 등이며 국내의 경우 대마난류의 영향을 받는 제주 남부 해역부터 여수, 통영, 부산에 이르는 해역에 분포한다. 국외에서도 일본의 사가미만 등 극동지역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둔한진총산호 관련 연구 자료가 부족한 탓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기준상 미평가종(NE)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느린 성장속도와 난류 영향해역에서만 서식하는 생태특성 그리고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으로 보호가 시급한 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둔한진총산호를 보호하기 위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7년부터 둔한진총산호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해양보호생물인 둔한진총산호를 허가 없이 채집하거나 유통시키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둔한진총산호는 민감한 서식 특성을 가진 해양생물로 아름다우면서도 독특한 외형을 지니고 있어 식별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며, “많은 국민들이 둔한진총산호에 대한 정보와 보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둔한진총산호를 비롯한 해양보호생물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바다생태정보나라 누리집 또는 해양생물정보앱 마린통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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