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실시에 지방은행 “시중은행에 밀릴라”…고객 잡기 ‘총력’
오픈뱅킹 실시에 지방은행 “시중은행에 밀릴라”…고객 잡기 ‘총력’
  • 임정희 기자
  • 승인 2019.12.0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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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18일 오픈뱅킹 공식 출범 앞둬
오픈뱅킹서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지방은행
“위기냐, 기회냐”…고객 유출 최소화 위해 앱 고도화 나서
사진=BNK부산은행
사진=BNK부산은행

오픈뱅킹의 공식 출범이 약 2주 뒤로 다가온 가운데 지방은행도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과의 앱 경쟁에 뛰어들었다. 은행 앱을 하나만 사용해도 되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도입됨에 따라 앱 고도화를 통해 고객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30일 오픈뱅킹이 첫발을 뗐다. 국내 18개 은행 중 10개 은행(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IBK기업, NH농협, BNK부산, BNK경남, 전북, 제주)이 먼저 오픈뱅킹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광주은행과 대구은행도 지난달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남은 은행들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오픈뱅킹 공식 출범은 이달 18일이다. 이때부터는 18개 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기업들까지도 오픈뱅킹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오픈뱅킹을 활용하면 고객은 은행 앱을 여러 개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하나의 은행 앱에서 전체 계좌 조회는 물론, 타행 간의 이체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오픈뱅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단순 결제 및 송금뿐 아니라 대출과 자산관리, 금융상품 비교 구매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집토끼인 기존 고객 유출을 막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자 앱 고도화를 서둘렀다. 특히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보다 모바일 역량이 뒤쳐져 있는 지방은행은 모바일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픈뱅킹이 지방은행에 고객 유출이라는 독이 될지, 위기 속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지방은행은 그동안 주로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대면 영업을 중심적으로 펼쳤다. 지역 접근성은 지방은행의 대표적인 강점이었다. 하지만 오픈뱅킹 등으로 시중은행과 비대면 영업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지방은행도 모바일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적으로 임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9월 IM뱅크 앱 개편을 마쳤다. ‘모두가 쉬운 모바일뱅크’를 내세우며 뱅킹, 알림, 인증, 보안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고 퀵 인증과 자동로그인 기능 등을 탑재했다. 아울러 ▲오픈뱅킹 금액 모으기 ▲출금계좌에서 타행과 대구은행 계좌를 함께보여주는 기능 등 오픈뱅킹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향후 카드대금 선결제, 대출금 상환, 이자납부 서비스 등 고객 편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BNK부산은행은 모바일뱅킹 앱과 썸뱅크 앱을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썸뱅크에서 제공하고 있는 QR결제 서비스인 썸패스 결제 이용 시 부산은행 계좌뿐 아니라 타행계좌에서도 잔액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은행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고객들의 금융상품 가입 및 소비패턴 들을 분석한 종합 금융관리 서비스를 마련할 방침이다.

BNK금융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BNK경남은행의 경우 투유뱅크 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현재 투유뱅크앱과 투유금융앱, 투유 알림앱 등을 ‘NEW모바일뱅킹(가칭)’으로 일원화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불필요한 거래 절차를 줄여 거래 속도를 높이고 간편한 인증 수단 등을 도입해 고객 편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행도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 이후 지난달 6일 뉴스마트뱅킹 앱을 전면 개편한 바 있다. 우선 최초 가입 고객을 위해 게이트 화면을 추가하고 가입 및 인증 절차를 자동으로 제시하도록 했다. 또한 개별적으로 처리되던 이체 서비스를 하나의 메뉴로 통합해 거래 동선을 단순화하고 ‘동일하게 이체하기’ 등의 기능도 추가했다. 공인인증서 로그인에 한정됐던 인증 수단도 패턴인증, 간편비밀번호 등으로 다양화해 편리한 로그인과 이체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전북은행과 함께 JB금융그룹의 계열사인 광주은행도 스마트뱅킹과 모바일웹뱅킹을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이들 은행은 앱 고도화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각 은행 앱에 타행 계좌를 등록하고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경품,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대구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 가입 고객을 추첨해 IM뱅크 머니를 500원부터 최대 55만원까지 랜덤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광주은행은 매주 타행에서 광주은행 계좌로 1만원 이상 이체한 고객 중 선착순 2000명에게 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하며 전북은행도 타행계좌 등록, 예적금 가입, 세금 및 공과금 자동이체 신청 등의 미션을 달성한 고객을 추첨해 갤럭시 폴드와 에어팟 등의 경품을 지급한다.

부산은행의 경우 최고 1.90% 금리를 적용해주는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한다.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BNK e-스마트정기예금’과 썸뱅크 ‘MySUM정기예금S’를 각 100억원 한도로 판매하는 것이다. 기본 이율은 1.60%로 부산은행 오픈뱅킹에서 타행계좌 등록 후 상품 가입 시 출금계좌를 타행으로 선택하면 0.30%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오픈뱅킹이 시행된지 얼마 되지 않아 평가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고객들은 결국 편리한 앱을 선택할 것이다. 지방은행들도 오픈뱅킹을 기회로 삼아 앱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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