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내년 출하량 20% 증가 목표
삼성, 내년 초 60개국으로 폴더블폰 확대 출시 및 차세대 폴더블폰 공개 전망

화웨이 메이트30. 사진=연합뉴스

중국 화웨이가 2020년에는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삼성의 ‘맞대응’과 글로벌 시장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화웨이의 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만 경제일보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가 대만 폭스콘(홍하이 정밀공업)에 자사 스마트폰 5000만대 생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내년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은 3억대로 잡았다. 올해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약 1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위에는 약 21%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랐는데, 이번 폭스콘 생산 요청과 출하량 목표가 삼성을 따라잡기 위함으로 보이는 이유다.

실제로 5G가 이제 막 상용화된 지 1년이 된 것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5000만대는 엄청난 수량이다. 화웨이는 자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로 3분기 중국 내 점유율 40%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아직까지는 틈새시장에 불과한 5G 시장에서 극적인 판매량 증가를 얻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지역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북미 지역의 3분기 점유율 TOP3는 애플, 삼성, LG순으로 각각 36.6%, 27.3%, 11.8%를 기록하고 있다. 서유럽 지역에서는 화웨이가 18.4%로 3위에 올라있으나, 삼성전자(34%, 1위)와는 차이가 크다. 게다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유럽 동맹국에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중단하라는 촉구도 있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이 삼성전자로서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 폴드.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이러한 긍정적인 외부 경쟁요인과 함께, 자체적인 경쟁력으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삼성전자는 자사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이하 갤폴드)를 내년 2월까지 뉴질랜드, 칠레,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스 등 30여 개국에 추가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국내를 비롯해 기존에 출시됐던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29개국을 합친다면 약 60개국으로 출시 국가가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출시국 확대는 갤폴드의 높은 인기와 생산 안정화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갤폴드는 국내는 물론 기존 출시 국가에서 실시한 초반 판매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베트남에서 시작한 예약판매는 6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20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을 600만대에서 1000만대로 추산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강세 영향도 삼성전자의 선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갤럭시A 시리즈는 5개월 연속 월 1800만대 이상 판매라는 호조를 기록하는 중이다.

삼성은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2세대 폴더블폰과 함께 갤럭시S11을 2020년 2월 중으로 공개하며, 오는 12월 12일 베트남 현지에서 열리는 ‘갤럭시A 2020’ 언팩행사에서는 갤럭시A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속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대응해 선두를 지속해나간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한편, 애플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9% 감소했다. 최근 출시한 아이폰 11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3분기 말에 출시되면서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점이 크다. 연말 프로모션 등이 펼쳐질 다음 분기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진성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