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 12월 2일 기준 한국 구글플레이 신규 게임 순위. 사진=게볼루션 캡처

리니지 시리즈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정복한 가운데 중견게임사들이 MMORPG 이외의 장르로 차별성을 내세워 리니지2M과 맞대결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게임의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3일 모바일 앱 순위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하반기 국산 신작 모바일게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모바일게임 종합순위 10위 내 한국게임이 8개로 늘었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라인게임즈, 게임빌, 컴투스, 썸에이지 등 중견게임사들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대거 포진한 MMORPG가 아니라 장르 차별성을 내세워 허리를 강화하고 있는 부분이다.

영화 산업의 경우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하면 다른 영화들이 개봉일을 조정해 정면승부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업계도 대작게임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경쟁작들이 일정을 조정하곤 했는데, 올 하반기 게임업계는 달랐다.

앞서 지난달 27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지난 1일 그동안 꾸준히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지켜온 ‘리니지M’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21일 출시된 이후 892일 동안 매출 1위를 기록했지만 4일 만에 리니지2M에 왕좌를 내줬다.

중견게임사들의 신작은 이런 리니지2M과 정면대결을 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장르 차별성을 통해 타깃 소비자를 세분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올 하반기에는 ▲달빛조각사 ▲V4 ▲리니지2M 등 MMORPG뿐 아니라 ▲게임빌프로야구 같은 스포츠게임, ▲엑소스 히어로즈 ▲진화소녀 등 수집형 RPG, ▲애프터 라이프 ▲워너비챌린지 등 여성향게임 등 다채로운 장르의 게임이 연달아 출시됐다.

중견게임사들의 장르 차별화 전략은 수치로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2일 기준 게볼루션 구글플레이 신규게임 순위에 따르면 5위에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7위 엑소스 히어로즈, 8위 애프터 라이프, 9위 워너비챌린지, 12위 진화소녀 등 중견게임사들의 신작이 대거 포진해있다. 리니지2M(19)가 1위, 리니지2M(12)가 6위, 출시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V4는 13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게임업계 양극화가 심해지며 허리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많았던 상황에서 이번 게임빌, 라인게임즈, NHN, 컴투스, 썸에이지 등 허리 역할을 할 중견게임사들이 약진하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들에게 장르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서 거둔 성과라 더 의미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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