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찬 드래곤플라이 대표. 사진=변인호 기자

“2020년은 드래곤플라이가 무조건 흑자를 달성해 부활하는 원년으로, 2021년과 2022년은 신작들이 결실을 맺어 주요 매출원이 세대 교체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드래곤플라이는 2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LENOVO VR 매직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재도약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드래곤플라이의 재도약 계획은 크게 ▲온라인-모바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로 구분된다. 신규 온라인게임 및 유명 IP 기반 AR게임을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VR 사업부문 수익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온라인-모바일 부문 라인업은 ▲스페셜포스1 ▲스페셜포스2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드(SFR) ▲스페셜포스 서바이벌(SFV) ▲스페셜포스 M: BTS(SFM) 등이다. 박인찬 드래곤플라이 대표에 따르면 스페셜포스1은 최근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인도네이사에 진출할 예정이다. 스페셜포스2는 2019년 12월 중국·태국에 재진출하고, 2020년 유럽과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인업 중에서도 특히 주력하는 것은 신작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드’다. 스페셜포스1을 계승하는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드는 2020년 2분기 공개 예정이다. 4분기에는 VR 플랫폼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SFR은 VR까지 포함해 다른 플랫폼 간 대결이 가능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스페셜포스 서바이벌’은 배틀로얄 장르 게임이다. SFV는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최대 공략시장으로 2020년 3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박인찬 대표는 “스페셜포스를 출시하고 15년 동안 대단한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다”며 “잘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유저분들께도 굉장히 죄송하다. 그 부분을 다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2020년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드가 나와도 세대교체가 완전히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기존 스페셜포스 서비스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드는 PC·모바일·VR 각자를 인식할 수 있는 딱지를 붙일 거고, VR도 꼭 크로스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유불리함에 관한 논쟁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밸런스를 위해 VR 플레이어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 아이템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VR 콘텐츠가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꼭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AR 부문에서는 인기 국산 애니메이션 IP인 ‘신비아파트’를 기반으로 하는 AR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부터 KT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축적한 AR 기술을 보다 발전시키고 핵심역량을 AR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신비아파트 AR은 IP 보유자인 CJ ENM과 협의를 통해 2020년 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2020년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인도네시아 유명 IP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AR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인찬 드래곤플라이 대표가 11월 27일 신도림 LENOVO VR 매직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게임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인호 기자

드래곤플라이가 꾸준히 투자해온 VR 분야는 사업 계획 다각화에 중점을 뒀다. 먼저 드래곤플라이가 KT와 협력해 선보인 ‘스페셜포스 VR: 인베이젼’을 다음달 중국 Pico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드래곤플라이가 리얼리티매직과 함께 출시한 ‘스페셜포스 VR: 인피니티워’는 2020년 1월 PC방 버전을 선보이고 유통을 확대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드래곤플라이의 오프라인 VR 테마파크 ‘VR 매직파크’는 다음달 스페셜포스VR, 또봇VR, 신비아파트VR 등 개별 VR 콘텐츠를 유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는 리얼리티매직과 함께 선보인 VR e스포츠 시스템 ‘매직 아레나’를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에 출품하기도 했다.

박인찬 대표는 “대한민국 게임시장이 보다 다채롭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저희 같은 허리 역할을 하는 회사들이 커야 한다”며 “드래곤플라이는 오랜 기간 시장을 관찰하고 버티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개발력을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이 될 AR 파트에 투자하고 있고, KT 등 다양한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의 사업 계획은 크게 2가지 단계로 나뉜다. 제3시장에 있는 현지 유력 파트너를 만나고, 제3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박인찬 대표는 “모바일 신작 ‘스페셜포스M’은 이미 개발을 완료해 다음달 MENA로 불리는 중동·아프리카 시장 20개국에 출시 예정”이라며 “2020년 1분기에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인찬 대표는 “신작게임, AR, VR 3대 키워드를 잘 엮어서 기업가치를 극대화 시키겠다. 그래서 2020년을 드래곤플라이의 긴 침체를 완전히 끝내는 부활의 원년으로 삼았다”며 “글로벌 시장을 위한 프로젝트 확대로 매출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드래곤플라이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드래곤플라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게임 개발사 ▲PC방 사업 등 유통 체인 부문 ▲ADTech 기업 등 모바일 사업 부문 총 3가지 분야다.

박인찬 대표는 “2020년은 흑자를 달성해 부활하는 원년으로, 2021년과 2022년은 신작들이 결실을 맺어 주요 매출원이 세대 교체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2022년까지 회사를 예전에 괜찮았던 수준까지 돌리자는 것이 1차 목표고, 2022년 이후에는 드래곤 플라이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아 그동안 가지 못했던 길을 가보자는 것이 2차 목표”라며 “요즘은 게임 업계 양극화가 심해져 극소수 대형 개발사 아니면 인디개발사 정도만 남았지만 인디개발사들도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예전처럼 허리 역할을 하는 회사들이 살아나야 시장이 활성화되고 게임도 다채로워질 것이다. 저희도 3N처럼 되고 싶은데, 정말 열심히 해서 예전처럼 허리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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