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엑소스 히어로즈,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애프터라이프, 좀비여고. 사진=라인게임즈, 게임빌, NHN, 컴투스

최근 하반기 모바일 기대작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매출 1위 ‘리니지M’의 아성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역대급 기대작으로 평가되는 ‘리니지2M’의 출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경쟁업체들은 유저층이 다른 게임으로 정면승부에 나섰다. 모바일 수집형 RPG ‘엑소스 히어로즈’나 모바일 야구게임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등이 대표적이다.

MMORPG를 즐기기 위해서는 적잖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동시에 여러 종류의 MMORPG를 플레이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특히 리니지2M가 27일 출시를 앞두고 있어 같은 장르로는 맞수가 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니지2M은 지난 1일 기준 국내 게임 사전예약 사상 최대기록인 사전예약 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에 라인게임즈, 게임빌 등은 모바일 MMORPG와는 다른 장르의 게임을 들고 나왔다. 21일 라인게임즈가 정식 출시한 엑소스 히어로즈는 모바일 수집형 RPG다. 26일 출시 예정인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는 모바일 야구게임이다. 리니지2M 같은 3D MMORPG와는 타깃이 다른 셈이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동화풍 애니메이션 같은 부드러운 색감 ▲다양한 캐릭터 ▲유저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전투 시스템 ▲박진배(ESTi),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등이 참여한 OST 등이 특징이다. 출시일을 공개한 기자간담회 당일에는 ‘달빛조각사’나 ‘V4’처럼 토스 행운퀴즈 등을 제치고 네이버 실시간검색어(실검)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는 2002년 피처폰 시절부터 2013년까지 대표적인 비라이선스 모바일 야구게임이었던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특히 ‘나만의 선수’, ‘마선수’ 등 게임빌프로야구 시리즈의 독특한 재미 요소로 꼽혔던 시스템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MMORPG 위주로 판도가 형성돼 있다. 22일 기준 모바일 앱 순위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종합게임순위 20위 내의 게임 중 절반가량이 MMORPG다. 엑소스 히어로즈 등은 수집형 RPG로 일종의 틈새시장을 노린 셈이다. 장르가 달라 타깃 소비자가 다른 엑소스 히어로즈나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는 리니지2M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다. 21일에는 엑소스 히어로즈 외에도 NHN이 서비스하는 여성향 캐릭터 육성 시뮬레이션 ‘애프터라이프’나 컴투스의 방치형 RPG ‘좀비여고’도 출시됐다.

그렇다고 해서 MMORPG가 아닌 게임들의 인기순위·매출순위 경쟁력이 낮은 것은 아니다. 엑소스 히어로즈 같은 수집형 RPG는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목표이기 때문에 신규 캐릭터가 업데이트된 직후에는 매출 순위가 급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라인게임즈가 수익모델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초기 밸런스를 어떻게 조정했는지에 따라 매출 그래프가 움직이게 된다.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도 마찬가지다. 게임빌프로야구는 국내 17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게임빌의 대표적인 게임이다. 마선수 등 육성 시스템도 있어 프로야구 시즌이 한창일 때만 반짝 인기를 끌다 관심이 사그러드는 야구게임의 고질적인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람마다 서로 취향이 다른 것처럼 특정 장르의 게임만 하는 게이머들이 있다”며 “MMORPG에 쏠린 모바일게임 시장 무게중심이 다양한 장르로 분산돼 더 다양하고 많은 게임이 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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