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김대호 전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내부고발자 보복 징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나비’ 서진혁 선수 노예계약 사건을 자체 조사한 LCK 운영위원회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LCK 운영위원회는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한국e스포츠협회(KeSPA)로 구성됐다. 운영위원회는 조규남 전 그리핀 대표와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스틸에잇이 운영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임단 그리핀에는 벌금 1억원을 부과했다.

이번 징계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의 징계 내용이다. 김 전 감독은 개인방송을 통해 서진혁 선수나 그리핀의 전 코칭 스태프들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특히 다만 이번 사건의 주요 쟁점이었던 서진혁 선수의 노예계약 사건은 김 전 감독의 폭로로 세간에 드러났다는 점에서 사실상 내부고발자 역할을 해왔다는 평을 듣는다.

김 전 감독의 징계 사유는 일부 선수들에게 폭언 및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었다. 운영위원회는 “LCK 리그 내에서 부여받은 감독이라는 지위에서 이뤄진 폭언 및 폭력적인 행위는 더욱 정당화될 수 없을 것”이라며 “장기간 지속적으로 피해 선수들에게 행해진 폭력적 언행의 수위는 인격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임을 복수의 진술 및 제출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그리핀은 선수와 선수 부모도 모르는 선수 측 법률대리로펌을 고용해 법률대리인으로 해외임대 및 이적계약을 추진했다. 선수 측 법률대리로펌이라는 ‘키앤파트너스’라는 에이전시는 그리핀의 법률자문로펌인 ‘비트(VEAT)’라는 로펌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 의원은 이를 두고 변호사법 제31조 쌍방대리금지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쌍방대리뿐만 아니라 로펌(에이전시)이 선수 모르게 해외이적계약에 관여하고 쌍방대리 사실이 드러날까봐 증거를 은폐했으며, 에이전시 계약을 해외구단 임대계약으로 속여 가짜도장을 찍고 구단도장까지 찍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0년생인 서진혁 선수는 대한민국 민법상 미성년자다. 앞서 하 의원은 이번 사건을 법률적 약자에 해당하는 미성년자 e스포츠 선수 노예계약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국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운영위원회의 공식 발표가 진행된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조규남 대표뿐 아니라 불법비리를 폭로한 김대호 감독까지 무기한 출장 정지를 받았는데, 내부고발자에 대한 명백한 보복행위”라며 “내부고발자를 보복한 라이엇은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최장 3년 징역형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대호 감독의 용기 있는 고발이 아니었다면 그리핀의 카나비 노예계약 협박 사건은 묻혔을 것”이라며 “(김대호 감독은) 용감한 내부고발자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자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이지 징계 먹고 보복당해야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고발자가 상을 받기는커녕 보복을 당한다면 누가 우리 사회 정의를 위해 내부 불법비리를 고발하겠는가”라며 “라이엇의 김대호 감독 징계는 우리 사회의 정의를 짓밟는 악행이다. 국민과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