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E와 3억달러 규모 최신 엔진부품 공급계약 체결
GE9X, LEAP엔진 등 GE의 주력 엔진용 주요부품 46종
이달 초 롤스로이스와 1조2천억원 계약에 연이은 쾌거

보잉777X.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미국 GE사로부터 약 3억달러(약 3500억원 상당)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달 초 영국 롤스로이스와 1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 계약에 연이은 쾌거다.

미국 GE사는 1917년 설립된 미국의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미국의 P&W, 영국의 R&R(롤스로이스)과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게 될 엔진부품은 GE가 자랑하는 최신 엔진 GE9X에 장착되는 고압 압축기(High Pressure Compressor) 케이스 및 고압터빈(High Pressure Turbine) 케이스 등 6종과, LEAP 엔진용 고압터빈 케이스류 등 40종이다. GE9X는 2024년까지, LEAP엔진 부품은 2025년까지 공급하게 된다.

GE9X엔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12년 개발에 착수한 GE9X 엔진은 Boeing 777X용 엔진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터보팬 엔진이다. 팬 블레이드와 팬 케이스에 탄소섬유 복합재를 사용해 중량을 최소화했고,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연료 노즐과 가볍고 저항성이 높은 세라믹 복합재로 만든 부품이 적용됐다.

GE9X 엔진 2기가 장착되는 보잉(Boeing) 777X는 보잉에서 제안한 기종으로 최대 4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으며 타사 기종 대비 연료 소모를 12% 낮출 수 있다. 날개의 경우 보잉 777 기종보다 긴 편이지만, 접이식 윙팁을 사용해 기존의 날개 길이가 줄어들어 공항에 전용 주기장이 필요 없는 기종이다.

LEAP 엔진은 Global Best Seller 엔진인 CFM56 엔진의 성능개량형 후속 개발 엔진으로 현재 운용 중인 Single Aisle(단일통로기)에 주로 적용되는 엔진이며, 에어버스 320Neo 등에 장착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GE사의 최첨단 엔진으로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가 기대되는 GE9X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엔진으로 각광받고 있는 LEAP 엔진에 대한 대규모 부품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장기적 사업확대 가능성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유일의 항공엔진 부품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창원사업장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사업장까지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인정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5년간 미국의 GE와 P&W, 영국의 R&R 등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들과 잇따른 엔진부품 장기공급계약에 성공하며 수주 금액만 약 201억달러(약 23조3000억원)가 넘는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공급계약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진부품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며, “앞으로 세계 3대 엔진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엔진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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