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쇼 ‘지스타’를 책임진 소수 정예 게임사들
게임쇼 ‘지스타’를 책임진 소수 정예 게임사들
  • 변인호 기자
  • 승인 2019.11.17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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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9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스타 2019 현장. 사진=연합뉴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는 매년 게임쇼로서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올해는 개근했던 넥슨 불참과 더불어 한국 게임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중국산 게임에 점령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넷마블, 펄어비스, 그라비티 등 국내 게임사들이 미공개 신작을 대거 들고 나와 일당백 역할을 했다.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9’ B2C관 왼쪽 편에는 한국 게임사들이 몰려 있었다. B2C관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정면에는 그라비티 부스가 자리 잡고 있다. 입구를 등지고 그라비티 부스를 바라봤을 때 왼쪽에는 펄어비스 부스가, 펄어비스 뒤편 LG유플러스 부스 오른쪽에는 넷마블이 자리했다. 그라비티와 펄어비스 사이에는 엔젤게임즈 부스가 있다.

그라비티 오른쪽에는 미호요, IGG 같은 중국 게임사 부스가, 넷마블 오른쪽에는 지스타 메인스폰서인 슈퍼셀이 자리했다. B2C관 오른편에는 구글플레이와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보는 게임’을 맡은 부스가 있다. 최근 보는 게임이 대세가 된 만큼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향했지만, 그라비티부터 넷마블까지 이어지는 한국 게임사부스에도 인파가 몰렸다.

 

지스타 2019 그라비티 부스. 사진=그라비티
지스타 2019 그라비티 부스. 사진=그라비티

그라비티는 자사의 신작 8종과 인디게임 4종 등 풍성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그라비티의 100년 짜리 IP라는 ‘라그나로크’의 마스코트 ‘포링’과 NPC 캐릭터 ‘카프라’ 코스프레를 한 모델들도 눈길을 끌었다. 2017년 지스타 당시보다 3배 이상 늘어난 80여대의 시연 기기를 마련했다. 마스코트 캐릭터 ‘포링’의 인기도 어마어마했다. 그라비티는 부스에 ‘RO SHOP’을 마련해서 지스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굿즈를 판매했다. 주말 첫 날인 16일에는 그라비티 RO SHOP에서 굿즈를 사려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만큼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 ▲라그나로크 크루세이드: 미드가르드 크로니클 ▲라그나로크 택틱스 ▲더 로스트 메모리즈: 발키리의 노래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2 ▲Ms.Naomi’s PUZZLE ▲Fuddled Muddled 시연대를 마련했다. 특히 그라비티 부스 전면에 위치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라그나로크’의 독창성을 계승하는 작품이다. 라그나로크 캐릭터 생성 이후부터의 이야기를 주요 스토리로, 게임성을 보강했다. 각종 연출을 보강하고, ‘잡지 표지 모델 시스템’ 등 여성 게이머들을 위한 시스템도 대거 추가됐다.

 

지스타 2019 펄어비스 부스. 사진=변인호 기자
지스타 2019 펄어비스 부스. 사진=변인호 기자

첫 지스타 참가였지만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출전한 펄어비스 부스에도 관람객이 운집했다. 특히 펄어비스는 한동안 지스타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콘솔플랫폼으로 우선 출시되는 게임을 들고 나왔다. 펄어비스는 부산역 앞에 야외 전시관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스타 첫날인 14일에는 부스에서 ‘펄어비스 커넥트 2019’를 열고 ▲섀도우 아레나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 등 신작 4종의 트레일러 및 게임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모바일게임이 아니라 공간상 시연대가 많진 않았지만, 그라비티 부스부터 펄어비스 부스까지 이어지는 인파로 신작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스타 2019 넷마블 부스. 사진=변인호 기자
지스타 2019 넷마블 부스. 사진=변인호 기자

3N 중 유일하게 지스타에 참여한 넷마블 부스도 성황을 이뤘다. ▲A3: Still Alive는 지난해 넷마블 부스에서 시연해볼 수 있었지만, 신규 모드 ‘30인 배틀로얄 3인 팀전’과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3종의 신작을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했다.

14일에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부스를 찾아 자사의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에게 소감을 묻기도 했다. 넷마블이 지스타에 자주 참가한 만큼 다채로운 현장 이벤트에도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였다.

확실히 최근 지스타는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트렌드가 변했던 것처럼 ‘하는 게임’보다는 ‘보는 게임’ 위주로 재편됐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는 한국 게임사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어도 다양한 장르·플랫폼의 게임들이 등장하며 소수 정예 한국 게임사들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보는 게임과 중국 게임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상황은 게임사 입장에서도 힘겨운 업계를 대변하는 듯해 씁쓸해하는 분위기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전 지스타는 회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을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뽐내는 향연이어서 업계 관계자 입장에서 뭔가 볼 것도 많고 해볼 것도 많고, 얘기할 것도 많았다면 이제는 신작이 별로 없어 행사가 되게 많은 그런 느낌”이라며 “신작이 없다는 우울한 현실이기도 하고, 게이머들·유저들이 보는 게임, e스포츠로 흐름이 바뀌는 것이 반영된다고도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지스타가 또 다른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신작이 있으면 들고 나와서 보여주기도 해야 하고, 위메이드는 몇 년 동안 B2C는 나가지 않았는데 내년에는 나갔으면 좋겠다고 올해도 이야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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