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2년 만에 참관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2년 만에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관해 오는 18일 예정된 한미연합공중훈련에 맞춰 북한의 공군력을 과시하고, 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대미 압박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북한 공군의 다양한 항공기들이 실전 같은 비행 기술을 선보이는 에어쇼다.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2014년 김 위원장 지시로 시작된 이후 매년 개최됐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며 지난해에는 행사가 보도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1호’가 전투기 6대 엄호를 받으며 비행장 상공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비행지휘성원들과 전투비행사들은 평시에 연마해온 비행술을 선보이며 경기를 진행한 데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비행사들은 철두철미 위대한 사상과 위대한 전법으로 머리끝부터 발톱까지 무장한 적들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며 “싸움의 승패여부는 무장 장비의 전투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적들의 항공무력을 견제하기 위한 우리식 항공무장개발과 관련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주체적 항공 무력을 강화·발전시키는 강령적 과업을 제시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5일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북한이 반발하는 이 훈련을 유예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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