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변인호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중국 시장 상황을 낙관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필두로 정부가 판호 문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미 최악의 상황이라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15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세미나실에서 장현국 대표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장 대표는 “차이나조이 이후 게임 개발도 있고 이런 저런 재판도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갔다”며 “짧은 기간에 결과를 내는 게 좋겠지만, 필요한 시간은 써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에 온 지 6년이 됐다는 장 대표는 6년 동안 실패와 실수를 거듭하며 위메이드가 가진 장점인 IP를 최대한 활용한 ‘미르 트릴로지’에 집중하는 결과를 이끌었다. 미르 트릴로지는 ▲미르의 전설4(모바일 MMORPG) ▲미르의 전설W(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미르의 전설M(모바일 MMORPG)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장 대표는 “올해 그래도 게임 하나 이상은 출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만들다보니 좀 더 다듬어야하고,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해보니 재미없기도 하고, 시장에서 유행하는 특성을 반영하기도 해야 하는 등 개발과정이 다이나믹하다”며 “현재 3개 게임이 다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어 12월이면 개발팀에서 마무리하는 빌드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미르 트릴로지는 미르의 전설4, 미르의 전설W, 미르의 전설M 순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2020년 미르 트릴로지를 담금질하고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미르의 전설4는 2020년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최종 마무리에 돌입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2020년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판호’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 시장은 좋은 소식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장 대표는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끝나고 한국게임산업협회 행사가 있었는데, 거기서 정책적 얘기도 많이 하고 중국 얘기도 많았다”며 “아직까지 확답은 못하지만 언제까지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서 참석했던 게임사 대표분들이 ‘사업계획을 바꿔야겠네’ 그런 얘기도 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정부 입장을 들은 것 중 가장 전망이 밝았다”며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고, 더 나빠질 것은 없으니 미래에는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미르의 전설2’ IP 소송에 관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비즈니스 협상을 하면서 라이선스 계약을 했었고, 협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과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상대방의 책임을 묻는 일을 진행해왔다”며 “한국·중국·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소송 결과가 2020년 초쯤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 대표는 “지금까지는 위메이드의 권리를 100이라고 했을 때 10~20밖에 안되는 상태였다면 이제는 권리 상당 부분을 인정받고 인정된 권리에 맞는 경제적인 득실도 거두게 될 것”이라며 “미르와 관련된 모바일게임이 7000개가 넘고, 사설서버는 수만대가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소송하는 방식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효과적이지도 않을 것 같아 무수히 많은 게임을 담을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중국 내 라이선스 사업 확대 및 저작권 침해 게임 양성화를 위해 ‘전기 게임 플랫폼’을 계획 중이다. 장 대표에 따르면 전기 게임 플랫폼은 일종의 앱스토어 같은 형태로 ‘전기상점’이라고 불릴 예정이다. 디바이스별 스토어가 아닌 특정 게임 장르 스토어여서 모바일게임, 웹게임, PC게임 등을 아우른다.

장 대표는 “전기상점에선 개발사는 개발사대로 스크립트를 제공받고 합법서버, 합법게임을 만들 수 있다. 유저는 유저대로 하고 싶은 게임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고, 위메이드는 속이지 않은 정당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윈-윈 구조”라고 소개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20일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발 중인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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