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마곡 사옥 전경

‘착한 홈쇼핑’을 표방하는 홈앤쇼핑이 기부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압수한 회계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홈앤쇼핑이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한 기금 일부를 횡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홈앤쇼핑이 책정한 연간 사회공헌기금은 3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홈앤쇼핑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회공헌기금의 절반 이상을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사랑나눔재단에 기부한 사실이 지적되기도 했다.

한편, 홈앤쇼핑은 2011년 중소기업 판매진흥목적으로 설립된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이다. 최대주주는 약 32.83%의 지분을 보유한 중소기업중앙회다. 그 외에도 농협경제지주 주식회사(19.94%), 중소기업유통센터(14.96%), 중소기업은행(9.97%)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홈앤쇼핑은 판매 상품의 8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해 지난해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448억원을 올리면서 홈쇼핑 업계 6위에 올라섰다. 그동안 ‘착한 홈쇼핑’을 내세우며 다양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만큼 이번 횡령 의혹으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