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누적영업익 7616억원, 영업이익률 10.3% 두 자릿수 유지
주택부문, 삼호·고려개발 등 자회사 ‘호실적’ 영향
신규수주 전년比 급감에도 신사업 개척 및 기 수주 등 실적방어

사진=연합뉴스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대림산업이 신규수주 급감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개척 및 자회사 호실적 등이 작용하면서 실적방어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냈음에도 진입에 실패했던 ‘1조 클럽’ 가입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16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조4638억원 대비 12.2% 감소한 수준이다. 누적 기준 매출은 6조9532억원으로 같은 기준 8조2568억원 보다 15.8% 줄었다.

이는 주택시장 위축에 따라 대림산업의 수주실적이 내림세를 걷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의 올 3분기 신규 수주액은 425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1129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주택부문은 3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8170억원 대비 58.3% 줄었고 플랜트부문은 428억원으로 같은 기준 2778억원에서 84.6%가량 감소했다. 토목은 지난해 3분기 181억원에서 424억원으로 늘었다. 수주잔고도 작년 연말 21조8344억원 대비 2조원가량 빠진 19조533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이다. 주택부문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지만 대림산업의 주요 해외법인과 삼호, 고려개발, 대림에너지 등 자회사 실적 개선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되레 증가했다. 삼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334억원으로 같은 기준 38% 증가했다. 고려개발 매출은 1623억원,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5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3분기 연결기준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은 2230억원이다. 전년 동기 2055억원 대비 8.5% 늘었다.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7616억원으로 같은 기준 6787억원 보다 12.2% 증가했다. 역대 최대실적으로 남은 지난해 영업이익 8454억원의 90% 상당을 올 3분기 만에 이미 확보한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10.3%로 두 자릿수를 유지, 건설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나타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S-Oil RUC 프로젝트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1조5890억원을 냈다”며 “하지만 별도기준 원가율은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와 원가개선 노력으로 2%p 개선된 84.4%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질적 성장을 이룬 탓에 증권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의 1조 클럽 진입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변수가 없다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며 “플랜트 매출 회복 및 연결 자회사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부문에서는 인도기준 적용 자체사업장인 춘천 한숲시티(계약고 약 3000억원)의 준공이 예정돼 있어 이익 기여가 클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대림산업은 풍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에 투자가 집중돼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도 예상된다.

송 연구원은 “현재 YNCC와 폴리에틸렌의 증설이 이뤄지고 있는 동시에 북미 ECC 프로젝트도 4분기 EPC사 선정 이후 금융조달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 투자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며 “지난달 30일에는 5억3000만달러 규모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 사업부 인수를 의결, 특수합성고무(라텍스)를 통한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에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사우디 PB공장 증설도 내년 중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연간 수주는 8조~8조5000억원 정도로 당초 목표한 10조3000억원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 수주문과 분양성과, 자회사 실적 개선 등으로 내년 매출액의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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