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상장회사 적고 퇴출기업은 그대로
[파이낸셜투데이=황병준 기자]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코스닥 시장의 상장사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코스닥 상장사 1,000개선이 무너질 위기에 쳐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현재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은 1,011개사로 작년말(1,031개)보다 20개 감소했다. 상장종목 수도 1,016개로 20개 줄었다.
2007년 처음 코스닥 상장사 1,000개를 돌파한 이래 5년째 1,030개 내외를 유지하던 추세가 꺽인 것이다. 상장사가 줄어든 것은 새롭게 코스닥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의 수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9월11일 사이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 또는 재상장된 기업의 수는 13개로 작년 같은 기간(35개)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또한 코스닥 상장절차를 밟는 기업 수도 반토막이 났다.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32개로 작년 같은 기간 청구기업 수(69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신성장동력기업’의 예비심사 청구도 작년 3건이었던 것이 올해는 1건도 없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증시침체 영향 때문에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한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의 수는 여전히 많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상장폐지된 코스닥 기업의 수는 33개로 작년 같은 기간(37개)에 비해 비슷했다. 2분기에 상장폐지된 기업이 20개에 달했고 3분기 상장폐지 기업수는 11일 현재 7개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현재 자본잠식률 50% 이상,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등 사유로 관리종목 상태인 기업은 34개사에 달한다. 이중 8개사는 이미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
따라서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안에 코스닥 상장사 1,000개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