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수령 고객·손실 발생 고객에 수수료 면제
‘수익률 제고’ 위해 KB금융 전 계열사 협업

KB국민은행. 사진=파이낸셜투데이

KB국민은행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퇴직연금 수수료 개편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최초 가입부터 적립 및 운용, 퇴직, 연금수령 단계까지 고객의 생애주기와 연계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수수료와 수익률, 운용 조직 전반에 걸쳐 수수료를 개편한다.

우선 국민은행과 KB증권은 은퇴 이후 개인형 IRP에 적립된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 받는 고객에게 운용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또 국민은행은 DB, DC 등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된 근로자가 퇴직 후 개인형 IRP 계좌로 퇴직금을 받을 시, 근로자가 회사의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된 날부터 장기계약 할인을 소급해 적용해줄 예정이다.

퇴직연금 손실이 발생한 경우에도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타 금융기관은 손실이 나면 펀드로 운용된 적립금에 한해 수수료를 면제해주지만 국민은행은 전체 적립금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청년고객과 장개고객에 대한 우대 혜택도 지원한다. 만 39세 이하일 때 개인형 IRP상품을 계약한 청년고객은 평생 운용관리수수료를 20% 할인받을 수 있으며 계약 기간에 따라 ▲4년차 이상 15% ▲6~7년차 18% ▲8년차 이후 20%까지의 할인율이 추가로 적용된다. 비대면 로봇어드바이저 ‘케이봇 쌤’ 포트폴리오 이용 시 운용관리수수료를 50%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한 할인제도를 도입한다. 중소기업의 DB, DC 제도 적립금 구간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사회적금융 지원을 위한 수수료 할인도 확대한다. 사회적기업과 예비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 경제기업과 어린이집, 유치원의 경우 수수료 중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KB증권도 DB형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수수료율을 인하해 퇴직연금 가입업체 부담을 줄였다.

국민은행은 수수료체계 개편뿐 아니라 퇴직연금 고객 수익률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고객·수익률 관리 중심’으로 퇴직연금 조직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WM그룹에 연금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수익률 관리 전담 조직에서 수익률 향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저금리에 대응하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해당 센터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각 영업점에도 ‘연금전문가’를 배치해 고객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민은행은 향후 직접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DC, IRP 가입 고객을 위해 고객과 직원을 1:1로 연결해 밀착 관리하는 ‘퇴직연금 전담고객 관리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국민은행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확대한다. 현재 국민은행은 AI기반 딥러닝 기술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연금 케이봇 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을 통해 AI 기반의 ‘생애주기 연금자산관리’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재영 KB금융 연금본부장은 “합리적인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구축해 고객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KB금융은 앞으로도 퇴직연금 고객 수익률 관리를 통한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핵심과제로 삼고,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연금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퇴직연금 시장의 질적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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