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감수하며 은행권 이미지 제고 나설까

[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앞다퉈 서민금융 지원방안을 올 하반기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이는 하반기 실적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민금융상담 대(大)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에는 은행권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국민은행도 투자자가 있으니 적정한 수익을 거둬야 하겠지만 은행권에 대한 비판이 거센 만큼 사회공헌을 우선시 해야 한다"며 "남은 4개월 동안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도 사회공헌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올해에는 무엇보다 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서민금융을 착실히 추진하겠다"며 "하반기 영업환경이 어렵지만 서민금융은 그대로 적극 추진하면서 우량 기업대출이나 가계대출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던 모습이었다. 이 행장은 "하반기에는 실적이 아닌 얼마나 우리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가 포인트"라며 "참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과제를 하나둘씩 이루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와 같이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이나 개인대출을 확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우리은행이 제대로 된 금융의 역할을 하다보면 좋은 거래를 통해 수익이 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서민들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하반기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하 행장은 "3분기에는 상반기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땐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며 "총수익 하락뿐 아니라 기업 및 개인 고객의 신용하락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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