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국은행 본관. 사진=연합뉴스

금리가 2%대인 정기예금 상품은 줄어든 반면 0%대 상품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

2일 한국은행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은행권에서 새로 가입된 정기예금 중 금리가 1%를 넘지 않은 상품에 가입된 금액 비중은 1.7%다. 이는 전월 대비 0.9%p 오른 수준이다.

0%대 정기예금 비중은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연 1.25%)였던 2017년 10월 3.0%까지 올랐다. 다만 같은 해 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한 후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1.75%로 한 번 더 올리면서 0%대 정기예금 비중은 올해 2~3월 0.1%까지 낮아졌다. 시중은행에서 예금 이자를 소폭 올렸기 때문이다.

올해 7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 0%대 정기예금 비중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8월에는 전월보다 0.5%p 오른 0.8%, 9월에는 1.7%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금리가 2%대인 정기예금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9월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연 2.0% 이상 3.0% 미만인 비중은 0.6% 정도다. 올해 1월 58.5%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7월이었지만 금리 인하 기대를 예상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미리 낮춘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상반기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1.25%에서 1.0%로 내릴 경우 예금금리 연 0%대 상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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