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신용등급 및 해외자금 조달에도 ‘긍정적’

[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무디스에 이어 피치가 지난 6일 국가 신용등급을 격상시킴에 따라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이 세계적으로 다시 한 번 인정 받았다. 

특히 유럽발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가 침체 일로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무디스에 이은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우리나라의 향상된 경제체질 및 거시경제운용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피치는 우리나라의 견조한 성장세, 낮은 실업률, 양호한 재정건전성, 경사수지 흑자기조, 통화 및 재정정책 여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외건전성과 관련해서도 사상 최대인 3168억8000만 달러(8월말 현재)의 외환을 보유한데다 단기외책 비중이 감소한 점도 피치로 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건전재정기조와 자본유출입 변동완화 방안, FTA확대를 통한 수출다변화, LTV규제, 공기업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등 전반적인 경제정책방향에도 피치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피치의 신용등급 조정으로 성장동력을 잃고 있는 우리 경제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기재부는 우선 이번 등급 상향이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등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가산금리 하락으로 해외자금조달이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무드시 국가신용등급 상향시 Aa3로 등급이 올라간 산업은행은 지난 6일 10년물 달러 공모채 7억5000만 달러를 T(미국채 10년물 금리)+155bp의 매우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었다. 2011년 이후 국책은행의 10년물 평균조달 금리는 T+270bp다.

특히 우리나라 CDS 금리는 지난달 24일 107bp에서 무디스 조정이후인 5일 99bp로 주요 아시아 국가에 비해 크게 하락한 바 있어 금리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차관보는 "이번 등급조정은 우리나라 전체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민간부문의 제품 및 서비스 이미지 개선, 수출증대에 긍정적 효과, 해외투자자들의 한국물 투자 개선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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