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카나비’ 선수 노예계약에서 구출 지원하겠다”
하태경 의원 “‘카나비’ 선수 노예계약에서 구출 지원하겠다”
  • 변인호 기자
  • 승인 2019.10.2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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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21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임단 그리핀 소속 ‘카나비’ 서진혁의 선수 계약 문제를 돕겠다고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2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의 프로 대회에서 활동명 ‘카나비’라고 하는 초특급 유망주 선수 한 명이 소속팀으로부터 협박과 강요를 당해 불리한 조건으로 사실상 노예계약을 맺었다는 폭로가 나왔다”며 “대회 주관사들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데 조사 범위가 내부 규정에만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하는 이해당사자라는 분명한 한계점 때문에 공정한 조사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의원실에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사해봤는데 폭로된 내용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의 발단은 ‘cvMax’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이 염원하던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앞두고 계약을 종료하면서 시작됐다. 김 전 감독은 2021년까지 그리핀과 계약이 돼 있었지만, 그리핀은 롤드컵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9월 26일 상호합의로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이 종료된 당일 밤 김 전 감독은 인터넷 개인방송에 출연해 “조규남 그리핀 대표와 갈등이 있었다”며 해고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롤드컵이 개막했고, 김 전 감독은 그리핀의 경기마다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그리핀 유니폼을 입고 응원했다.

그러던 중 지난 15일 경기 승리 후 진행된 그리핀 인터뷰에서 ‘바이퍼’ 박도현이 “김대호 전 감독께서 사실과 무관한 이야기와 선수단에 언급을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했고, ‘소드’ 최성원이 “김대호 전 감독께서 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언급한 일이 있었다.

이에 화가 났는지 김 전 감독은 개인방송을 통해 “그리핀 2군 선수들은 1군 선수들이 먹다 남은 음식만 먹는다”, “‘카나비’ 서진혁이 조규남 대표의 강압과 협박에 의해 징동게임단과 계약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조규남 대표가 이적료 10억원을 챙겼다” 등의 내용을 주장했다.

2000년 출생인 ‘카나비’ 서진혁은 올해 만 19세로, 민법상 미성년자에 해당한다. 서진혁은 지난 5월 한국의 그리핀에서 중국 LoL 프로게임단 징동게이밍(JDG)으로 임대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징동게이밍에서 그리핀에 서진혁의 정식 이적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와 한국e스포츠협회(KeSPA), 라이엇 게임즈 차이나는 ▲징동게이밍 이적 과정에서 조규남 대표의 겁박이 있었는지 ▲계약은 LoL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하는 라이엇 게임즈 규정에 맞게 이루어졌는지 ▲현행법상 문제가 없는지 등을 두고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사 주체들이 선수들이나 프로게임단들이 권한을 위임한 단체도 아니고, 라이엇 게임즈의 규정이 갖는 법적 구속력도 확실하지 않은데다 이해관계가 얽혀 제대로 된 조사가 되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카나비’ 서진혁의 이적 관련) 폭로된 내용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법률적 약자에 해당하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매니지먼트가 갑질·협박으로 불공정계약을 맺게 한, 형법상 강요죄에 해당한다”며 “의혹 내용이 선수를 보호하기는 커녕 순수한 아이에게 협박과 계약 종용을 하고 이익을 편취하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이런 심각한 불공정은 이해관계가 있는 업계 사람들만 모여서 얼렁뚱땅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나서서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지원하겠다”며 “기성세대가 만든 불공정의 틀 속에 청년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미래가 잘못될 것이 두려워 갖은 협박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청년들이 있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제가 뒤에서 끝까지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그리핀의 게임단주 스틸에잇의 서경종 대표는 지난 18일 “최근 그리핀 구단 운영 관련 이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e스포츠의 모든 팬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현재 라이엇 코리아, 라이엇 차이나, KeSPA에서 서진혁(Kanavi)선수에 관한 건을 조사 진행 중이며 스틸에잇은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일에는 스틸에잇이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카나비’ 서진혁은 징동게이밍으로 임대된 그리핀 소속 선수로 이적료가 오간 적 없고 임대료만 지급받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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