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아드리아나 라이언 유니티 코리아 에반젤리스트, 권정호 유니티 코리아 AUTO BIZ 본부장,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 팀 맥도너 유니티 산업 총괄 매니저, 마이크 웨더릭 유니티 M&E 부문 기술 총괄. 사진=변인호 기자

게임 엔진이 자동차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제 ‘유니티 엔진’은 현대·기아차의 3D 차량 콘텐츠 제작에 사용된다.

유니티 코리아는 22일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19’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현대·기아차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 팀 맥도너(Tim McDonough) 유니티 산업 총괄 매니저, 루 첸(Lu Chen) 유니티 차이나 오토모티브 사업 총괄, 마이크 웨더릭(Mike Wuetherick) 유니티 M&E(Media&Entertainment) 부문 기술 총괄 등이 참석했다.

유니티는 이날 게임 엔진사 최초로 국내 대표 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와 유니티 엔진 기반 프로젝트 도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들은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하면 ▲대용량 3D 차량 데이터의 경량화 ▲차량 내외부 모습을 이미지·영상으로 제작 ▲차량 내외부 모습을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구현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유니티는 지난해 ▲폭스바겐 ▲르노 ▲GM ▲델파이 ▲덴소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계 기업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동차 전담 팀을 신설해 자동차 제조사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 

권정호 유니티 코리아 AUTO BIZ 본부장은 “기존에는 생산적인 개발 부분이나 판매·마케팅이 분리돼 있었다면 유니티 리얼타임 3D를 이용하면 하나의 소스를 여러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가 가능하다”며 “특히 초기 단계부터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면서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티로 제작된 현대자동차 차량 이미지. 사진=유니티

유니티 엔진은 이전에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용됐다. 볼보, 아우디, 제네시스 등에 추가된 다양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서비스가 유니티로 제작됐다.  폭스바겐은 유니티로 전 세계 120곳의 생산시설에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차량의 내외부를 살펴볼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유니티 엔진을 적용했다. 

유니티 엔진은 영화 등 미디어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라이온킹, 레디 플레이어 원, 정글북 같은 영화 뿐 아니라 모모랜드-뽀로로의 바나나차차 영상, 핑크퐁 관련 영상, 스마일게이트가 제작한 국내 최초 버추얼 유튜버 ‘세아’도 유니티를 활용했다. 더불어 SK텔레콤의 ‘옥수수 소셜 VR’, KT의 5G 영상통화앱 ‘나를(narle)’,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 ‘U+ AR 나만의 입체스타’, ‘U+ VR 스타데이트’ 등 국내 이동통신사 3사도 유니티를 사용했다.

한편,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은 유니티가 다양한 산업 분야 고객 및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유니티 기술 및 주요 사례를 선보이는 행사다. 올해 서밋에서는 ▲건축 ▲엔지니어링 ▲설계 ▲건설(Architecture Engineering Construction, AEC) ▲자동차 ▲운송 ▲제조(Automotive Transportation Manufacture, ATM)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미디어(M&E) 등 분야에 걸쳐 총 24개 세션이 마련됐다.

유니티에 따르면 다양한 세션 중에서도 ▲오충원 스튜디오게일 실장의 ‘유니티를 활용한 유튜브용 애니메이션 ‘토몬카’ 제작 사례’ ▲김지인 팀솔루션 대표의 ‘유니티 엔진으로 구현한 현대중공업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유니티 실제 적용 사례를 영상으로 선보이는 쇼케이스도 진행된다.

김인숙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유니티는 전 세계 650만 개발자가 사용하고 있는 엔진으로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며 “유니티 핵심 기술에 대한 다양한 세션이 준비한 이번 인더스트리 서밋에서 리얼타임 3D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유나이트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행사를 열었는데, 정기적으로 이런 형태로 국내외 좋은 사례와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는 계속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정호 본부장은 “자동차는 제조업으로서 소비재 역할을 하는 독특한 산업으로, 유니티는 자동차 업계를 통해 전반적인 산업계에 접근하려고 한다”며 “현대·기아차의 어떤 차종과 협업할 것인지,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것인지는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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