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입출금통장보다 높은 금리 주는 CMA통장
여유자금 예치할 때 많이 활용…매일 받는 이자도 ‘쏠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전반적으로 금융소비자들의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안정적인 상품에 돈이 쏠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요인들이 한국 경제를 흔들고 있음은 물론 DLF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지 등 사모펀드를 둘러싼 악재가 잇따라 발생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수신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어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안전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일반 입출금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CMA통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CMA통장은 여러 용도로 활용하기가 좋아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금융소비자에게 추천되는 상품으로 파이낸셜투데이는 지금부터 CMA통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 주는 통장

CMA통장의 CMA는 ‘Cash Management Account’로 종합자산관리통장을 의미한다. 보통 증권사에서 CMA통장을 선보이고 있어 가입도 증권사에서 가능하다. 요즘에는 증권사와 연계된 은행 영업점, 모바일 등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CMA통장은 증권사가 통장에 예치된 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원리로 운영되기 때문에 은행의 입출금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보통 금리는 1% 초중반 수준이며 금융사에서 제시하는 우대조건을 채우면 이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입출금이 자유로워 장기간 돈을 예치할 필요가 없고 통장에 돈을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가 쌓인다. 예를 들어 금리가 연 1.0%면 영업일 기준으로 연 이자를 나눠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넣어두기만 해도 이자가 붙는 CMA통장은 한때 직장인 월급 통장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CMA통장은 목돈을 장기간 예치하는 것보다 여윳돈이나 잠시 놀고 있는 돈을 단기간 넣어두면서 이자를 쏠쏠히 받아먹는 용도로 활용하기 좋다. 보통은 비상금이나 경조사비, 여행경비 통장 등으로 많이 활용하며 상품에 따라 출금 및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받아볼 수도 있다.

더불어 CMA통장은 투자 계좌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들에게 많이 추천하기도 한다. 증권사에서 개설한 통장이기 때문에 별도의 투자 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CMA통장으로 직접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며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금융사별로 원하는 CMA통장으로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 상이하기 때문에 통장 개설 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

◆‘4가지’나 되는 CMA통장의 종류

CMA통장은 투자 방법에 따라 ▲RP형 ▲MMF형 ▲MMW형 ▲종금형 등 4가지 종류로 나뉜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CMA통장인 RP(Repurchase Agreement)형은 환매조건부 채권의 약자로 전체 CMA통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는 CMA통장에 예치된 돈을 환매조건부 채권에 투자하며 소비자에게 확정금리로 이율을 보장해줘 상대적으로 손실 가능성이 적은 상품이다.

MMF(Money Market Fund)형은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한다. 자산운용사가 CMA통장에 예치된 돈을 양도성 예금증서와 기업어음과 같은 단기금융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거둔 수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RP형과 달리 변동금리를 적용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성보다 수익성이 높아 수익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다.

MMW(Money Market Wrap)형은 증권사가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기관의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MMW형은 일일 정산 후 원금과 이자를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수익성은 MMF형보다 떨어지지만 안정성이 높고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어 장기적으로 자금을 예치할 때 활용하기 좋다.

종금형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는 상품으로 종합금융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종금형 CMA통장은 5000만원에 한해 원금손실 가능성이 없는 대신 다른 상품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CMA통장은 종금형 외에는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높지는 않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를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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