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서 아침저녁 일교차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가 부랴부랴 외투를 챙겨 나오는 날이 늘고 있죠. 몸이 채 적응하기 전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 기온이 떨어지면 그만큼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데요.

우리 몸은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30%가량 약해진다고 합니다. 반대로 체온이 1도 오르면 면역력은 5배 이상 강해진다고 하죠. 환절기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선 체온 관리가 중요하다는 건데요. 파이낸셜투데이가 감기 걸리기 딱 좋은 환절기, 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건강차(茶)를 알아봤습니다.

◆따뜻한 찻잔 속에서 피어나는 노오란 ‘국화차’

국화차는 스트레스 완화는 물론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면증을 해소하고 숙면을 취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데요. 비타민A·B·C, 콜린, 아데닌, 크롬 등이 풍부한 국화차는 체내 면역체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크롬과 같은 항산화 성분은 혈류 건강을 지키며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등은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감기 예방 및 피로 회복에 제격이죠.

여러 번 우려내도 풍부한 잔향을 머금고 있는 국화차는 따뜻한 물에 우려 그대로 마셔도 좋습니다. 꿀을 섞어 마시거나 녹차와 블렌딩 해서 또 다른 맛을 즐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국화차를 우릴 때는 투명한 다기를 사용해 찻잔 속에서 뭉근하게 피어나는 국화를 감사하는 것도 국화차를 즐기는 방법으로 꼽힙니다.

◆맵고 알싸한 자연진통제 ‘생강차’

자연이 준 진통제라는 별명이 있는 생강은 혈액 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해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 완화에도 이롭습니다. 이는 생강에 함유된 진저롤, 쇼가올 등 성분 때문인데요. 맵고 알싸한 맛을 내는 이들 성분은 항암, 항염증, 살균, 백혈구 증식 등 활동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항산화 성분이 함유돼 세포 노화 방지 효과도 탁월합니다. 또한 소화를 돕고 관절염 및 심장질환도 예방합니다.

생강차를 마실 때는 생강을 얇게 잘라 따뜻한 물과 함께 마시거나 꿀을 섞어 마시면 좋습니다. 또는 생강편을 썰어 꿀에 절인 꿀생강을 만들어 매일 한 스푼씩 먹어도 건강에 이롭다고 합니다. 다만 몸에 열이 많거나 위염, 위궤양 증상이 있거나 위장이 약하다면 생강차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강의 성분이 혈액 응고를 방해할 수 있어 수술을 앞둔 환자도 생강차는 피해야 합니다.

◆구수하고 달콤한 과일향 물씬 ‘감잎차’

감잎에는 레몬의 20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포함돼 있습니다. 게다가 열에 의해 잘 파괴되지 않아 환절기에 섭취하면 좋은데요. 피부 미용에 좋고 이뇨 작용을 촉진해 몸의 부기를 빼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감잎에 함유된 비타민C 성분은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비타민A·P 등 수용성 비타민과 타닌, 카테킨 등 성분이 풍부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해독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가운 성질을 지닌 감잎은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 완화에 도움을 주며 혈액을 맑게 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이롭습니다.

감잎차는 갈증 해소에 좋아 물 대신 마시기도 하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변비나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몸이 차거나 마른 사람은 체질에 맞게 음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로 즐길 경우에는 따뜻한 물에 우린 다음 찻물을 조금 식혀 단맛을 더 우려낸 다음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맛과 향이 일품,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차’

기관지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도라지. 도라지는 꽃으로도 뿌리로도 차를 만들어서 마시는데요. 도라지에 다량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기침을 완화하고 가래를 배출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목감기, 인후염, 후두염 등은 물론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 환절기에 걸리기 쉬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좋습니다. 도라지에는 또 칼륨 성분이 많아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고 피를 맑게 해주며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도 이롭습니다. 고지혈증, 동맥경화, 고혈압 등 혈관 질환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도라지차는 따뜻한 물에 우려낸 다음 차만 걸러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라지 특유의 아린 맛이 싫다면 꿀을 타서 마시거나 배, 대추 등과 함께 푹 끓여서 즐기면 됩니다.

◆맛·건강 모두 만족, 천연 자양강장제 ‘대추차’

대추차는 예부터 신경쇠약, 빈혈증, 식욕부진, 무기력증,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몸의 독소를 제거하고 다른 약초의 독을 중화하는 효능이 있어 천연 자양강장제로도 불립니다.

대추차에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포함돼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노화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당질과 비타민A·B1·B2 등이 다량 함유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 우울, 불안증세 등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대추 역시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혈액순환을 돕고 수족냉증을 완화하는 데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추차는 보통 달여서 마시지만 즙을 내 뜨거운 물아 타서 마셔도 됩니다. 기호에 따라 꿀이나 생강과 함께 달여 마셔도 됩니다. 인삼과 함께 끓여 마실 경우 간기능 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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