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신한카드, 불법모집도 1위 불명예
업계 1위 신한카드, 불법모집도 1위 불명예
  • 이진명 기자
  • 승인 2019.10.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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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자살, 회삿돈 횡령, 카드 불법모집 1위…악재 종합선물세트
임영진 대표 리더십 발휘해야 지적…내부기강 바로 세워야
리더십 발휘로 연임 성공할까
신한카드 을지로 사옥.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 을지로 사옥. 사진=신한카드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불법모집 신고도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신한카드는 ‘카파라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신고가 가장 많았던 카드사로 꼽혀 신한카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 직원자살, 회삿돈 횡령, 카드 불법모집 1위 등 연이은 악재로 내부 기강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카파라치 운영 실적’에 따르면 2012년 12월~2019년 7월까지 총 6년 8개월 동안 신용카드 불법모집 행위건으로 신고 접수돼 가장 많이 사실로 확인된 카드사는 신한카드(신고 287건 중 179건/포상금 1억1545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삼성카드 159건(신고 225건/포상금액 9380만원), 롯데카드 149건(신고 209건/포상금 9480만원), 현대카드 125건(신고 189건/포상금 6825만원), KB국민카드 110건(신고 131건/포상금 4910만원) 등의 순이었다.

카파라치 제도는 카드와 파파라치의 합성어로, 신용카드 불법모집의 증거를 포착해 여신금융협회나 금감원, 각 카드사에 신고하면 심사를 거쳐 포상금을 주는 제도다.

신용카드 불법모집 행위를 신고센터에 신고하면, 해당 접수내역을 카드사로 이첩하고 카드사는 불법모집 신고사실 진위여부를 조사 후, 여신금융협회로 결과를 제출하게 되며, 불법모집 행위가 사실일 경우에 포상금을 지급하게 된다.

문제는 이 같은 신한카드의 불명예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4월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여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고 올해 4월에는 근로복지공단이 이를 산업재해로 인정한 바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복직 후 직무와 근무지 변경, 지속적인 낮은 평가로 승진이 누락되는 등 업무 스트레스가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물론 신한카드는 직원의 자살이 회사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직원의 회삿돈 횡령 사건까지 터졌다. 신한카드 내부감사에서 신용관리본부 소속 여직원인 도 모 대리가 회사 물품 구입용도로 사용하는 구매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을 적발한 것이다.

재판에 넘겨진 도 모 대리는 지난 9월 재판부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신한카드측은 당초 피해액이 14억원으로 고객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배임액은 대리급 직원의 일탈치고는 큰 금액인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신한카드가 공들였던 FDS(Fraud Detection System)까지 무용론에 휩싸였다. FDS란 카드 부정사용 탐지 시스템을 일컫는 말로 그동안 신한카드는 FDS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강조함은 물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포착해 부정거래를 예방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홍보했지만 정작 내부에서 일어난 카드 부정사용은 사전에 차단하지 못함으로서 내부 통제의 허점을 드러내 업계 1위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됐다.

실제로 도 모 직원은 범죄를 저지를 당시 법인카드 담당자였고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한도를 수시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도의 증·감액을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 허술한 시스템을 이용했고 비교적 긴 시간 동안인 2017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회삿돈을 유용한 것이 들키지 않았다. 더군다나 고객의 신용을 관리하는 부서인 신용관리본부에서 일어난 사고여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신한카드는 이번 불법모집 신고 1위라는 불명예를 다시 한번 뒤집어 쓰게 돼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임영진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내부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이미 직원자살, 회삿돈 횡령 등으로 인재가 아닌 내부 기강해이로 비춰져 임영진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온 터다.

임 대표 재임 기간 중 일어난 비리는 아니지만 지난 7월부터 시작한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도 부담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채용비리 조사결과 신한카드는 2017년 채용과정에서 특혜정황 4건이 드러난 바 있다. 채용비리로 의심받는 정황은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신한카드 사장(2013년 8월~2017년 3월)으로 있던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악재에도 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리더십 발휘 여부에 따라 임 대표의 연임 성공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없다는 것이 문제다.

임 대표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로 신한금융지주는 매년 3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었지만 지난해부터 3개월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전 사장이 임명한 본부장이 새로운 사장과 업무를 해야하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연초에 실시되는 본부장급 인사 이전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임 대표는 1960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2000년 신한은행 비서실 실장, 2003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지점장, 2011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 부행장보, 2016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쳐 2017년 3월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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