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상설경기장 선정 심사위원 명단. 사진=이동섭 의원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3개 지방에 구축 중인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 대한 날림 공사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제대로 된 e스포츠 경기장을 조성하기에는 할당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결국 보여주기식 사업을 하는 것 아니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이동섭 의원은 “문체부가 지난해 8월 전국 3개 권역에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e스포츠 상설경기장의 예산이 방송 설비를 갖추기도 부족하다”고 2일 지적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8월 e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e스포츠를 진흥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전국 3개 권역에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스포츠 경기장 조성지로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가 선정됐다.

문체부는 지역별로 30억원씩 국고를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동섭 의원에 따르면 총비용이 ▲부산시 60억원 ▲대전시 70억원 ▲광주시 6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섭 의원은 “60~70억원 대의 예산은 제대로 된 e스포츠 방송 설비를 갖추기에도 부족한 비용”이라며 “서울시에 따르면 상암 e스포츠 경기장은 e스포츠 방송 송출 등에 필요한 설비 등을 갖추는 데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이동섭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상암 e스포츠 경기장에 투입된 총예산은 430억원으로 이번 지방 경기장 조성에 할당된 예산의 6배가 넘는다. 이에 지역 e스포츠 상설경기장들이 결국 날림 공사를 통해 부실하게 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 문체부가 경기장 조성 지역 선정 심사 당시 e스포츠 경기장 구축과 관련해 전문가가 한 명도 없이 경기장 구축이나 e스포츠하고는 무관한 경력의 비전문가들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가 제대로 된 e스포츠 경기장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동섭 의원은 “정부의 e스포츠 진흥 의지는 높이 사지만, e스포츠 상설경기장 건립 사업은 많은 우려가 된다”며 “서울 상암 e스포츠 경기장보다 턱없이 적은 예산으로 경기장을 지어야 하고, e스포츠 시설 구축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들이 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문체부의 엄중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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