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최악’ 한화손보…흔들리는 박윤식 리더십
손해율 ‘최악’ 한화손보…흔들리는 박윤식 리더십
  • 이진명 기자
  • 승인 2019.09.26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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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순익 전년동기대비 82.8% 급감
실적부진, 손해율 악화 등 박윤식 리더십 흔들려
캐롯손보 등 ‘디지털’투자 기대…가시적 성과 ‘글쎄’
남은 임기는 내년 3월까지…불투명해지는 3연임
한화손해보험 건물 전경.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건물 전경. 사진=한화손해보험

손해보험업계 장수 CEO반열에 올랐던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의 연임이 실적부진으로 인해 경고등이 켜졌다.

그러나 마땅한 실적개선 돌파구가 없어 박윤식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박 대표는 2013년 당시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에서 한화손보로 영입된 이후 주변의 기대에 성과로 보여주는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2013년 대표이사로 부임 당시 3조135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당기순이익 416억원 적자에 이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화손보를 2014년 당기순이익 128억원 흑자로 돌려세우더니 이후 2015년 957억원, 2016년 1116억원, 2017년 147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매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 같은 성과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의 승진은 물론 연임 성공으로 이어졌고 한화손보 출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장수한 CEO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만든 밑바탕이 됐다.

그러나 박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현재 초심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3년 부임 당시만큼 회사의 혁신 활동을 이끌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화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819억원에서 141억원으로 82.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은 손해율 상승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한화손보의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83.7%, 사업비율은 25.5%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산 비율은 109.2%에 달한다. 직전년도 동기(손해율 81.6%, 사업비율 25.2%)와 비교하면 각각 2.1%p, 0.3%p 상승했고 합산비율은 106.8%에서 109.2%로 2.4%p 상승했다.

손보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어 손해율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한화손보가 유독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8월까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6개 손보사의 손해율을 살펴보면 한화손보의 손해율이 최악인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1~8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등 6개 손보사의 누적 평균 손해율은 88.4%로 전년동기 82.6%에 비해 5.8%p 상승했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손보의 손해율이 84.3%에서 92%로 7.7%p 상승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현대해상이 81.8%에서 88.6%로 6.8%p, 메리츠화재가 79%에서 85.1%로 6.1%p 손해율이 상승했다. 나머지 손보사의 손해율은 KB손보 88.5%, 삼성화재 88.1%, DB손보 87.8% 순이었다.

한화손보의 실적 악화와 손해율 상승은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손보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던 2017년까지만 해도 주당 가격은 1만1000원대를 호가했지만 최근에는 실적 악재가 겹치며 현재 주당 약 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한화손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흐름은 업계 공통요인이고 손해율 상승이 경쟁사 대비 크게 나타난 것은 규모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경쟁사들에 비해 개선을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고 3분기에도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손해율 부담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 사진=한화손해보험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 사진=한화손해보험

문제는 이 같은 위기에도 위기관리를 위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박 대표의 한화손보가 선택한 전략은 ‘디지털’과 ‘인슈어테크’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지만 이마저도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 대표는 올해 말 출범을 목표로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온라인 전문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선보인다. 지분구조는 한화손보 75.1%, SKT와 알토스코리아오포튜니티펀드가 각각 9.9%, 현대자동차 5.1%로 구성돼있다.

보험업계는 캐롯손보의 성공 여부가 박 대표의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네이버파이낸셜, 인바이유 등 기존 온라인 전문 보험사들이 선점하고 있어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더불어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투자는 방향성 측면에서 맞다고 할 수 있지만 당장 실적 개선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신사업은 오히려 사업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남은 임기 동안 박 대표의 리더십이 수익성 강화라는 과제를 해결하고 실적 반등을 이뤄내 3연임 성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박 대표는 1957년생으로 경기고와 한국외대 스페인어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무역학 석사, 미국 코넬대에서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밟았다. 1988년 제일은행에 입사해 2013년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상품고객지원실 실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후 2013년에 한화손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영입됐고 2017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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