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체 약 46% 차지, 지방도시 공급 위축
분양가상한제 10월 시행 불투명, 건설사 물량 밀어내기

서울의 한 견본주택을 찾은 투자수요자들. 사진=연합뉴스

다음 달 전국에서 3만56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2016년 10월 4만8000여가구가 분양한 이후 3년 만에 4만가구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물량이다.

26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국에서는 51개 단지, 총 3만5695가구가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2017년 대비 4.5배 많은 수준이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2.5배 많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9177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이 6651가구, 대구 4222가구로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전체의 46%에 이르는 1만6406가구가 분양된다. 지방도시는 17.2% 정도 수준의 61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에 비해 지방도시 물량은 전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지방도시 분양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위축돼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서울에서는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좋은 입지를 갖춘 단지들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강동구 성내동에서 힐스테이트 천호역, 현대건설은 종로구 충신동에서 힐스테이트 창경궁을 집들이할 예정이다. 오피스텔 등이 함께 들어서는 주거복합 단지로 역세권 단지들이다. 동작구 동작동에서는 KCC건설이 366가구 규모의 이수 KCC스위텐 포레힐즈를 분양한다. 서초 방배, 반포동 일대 생활권이다.

경기 수원시 조원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한다. 영산공원, 광교산 등이 가까워 쾌적하다. 안산에서는 고려개발과 대림산업이 지하철 초지역 인근에 짓는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를 분양한다.

사진=부동산인포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에서는 SK건설의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 1789가구, 우미건설의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 1412가구가 분양할 계획이다. 루원시티는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 가정중앙시장역을 이용할 수 있고 추후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되면 서울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이외에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는 SK건설이 운서 SK뷰 스카이시티 1153가구가 10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대구 북구 고성동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대구역 오페라 W를 분양한다. 대구역, 달성공원역 등과 주변 롯데백화점 등의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성구 만촌동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만촌을 분양한다. 대구지하철 2호선 만촌역 역세권이다.

대전 목동에서는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 대전지하철 1호선 오룡역을 이용할 수 있는 목동 더샵 리슈빌을 분양한다. 이외에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서구 도마동 유동천 인근에 위치한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를 분양할 계획이다. 울산에서는 KCC건설이 동구 전하동에 짓는 KCC스위첸 웰츠타워를, 동문건설이 남구 신정동에 짓는 울산 문수로 동문굿모닝힐 166가구를 분양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비롯해 규제지역 추가 여부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건설사는 이들 리스크 발생 이전에 분양을 서둘러 마칠 가능성이 커 분양물량을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며 “청약자들 역시 강력한 규제 이후 공급이 감소 됐던 사례를 학습했던 터라 새 아파트 희소성을 이유로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여 10월 분양시장은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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