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경쟁업체 공세에…애먹는 롯데리아
인기제품 재판매·해외사업 진출 등 돌파구 마련

사진=연합뉴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을 이끌던 롯데리아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맘스터치를 비롯한 후발주자가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가운데, 롯데리아가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리아 매장은 ▲2015년 1292개 ▲2016년 1331개 ▲2017년 1350개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1337개로 역성장했다. 올해 9월 기준 매장은 1341개로 소폭 증가했다.

롯데리아 계약 종료 및 해지 점포는 2016년 27개, 2017년 32개, 2018년 46개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반면 신규 개점 점포는 2016년 56개, 2017년 52개, 2018년 37개로 줄었다. 전국 매장 수 1위를 차지하던 롯데리아의 위상이 꺾이고 있는 셈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1위로 꼽히던 롯데리아가 위기를 맞이한 까닭은 경쟁자들이 시장 파이를 가져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리아의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로 꼽히는 토종 브랜드 ‘맘스터치’는 최근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매장은 ▲2016년 1001개 ▲2017년 1110개 ▲2018년 1167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9월 기준 국내 매장 수는 1221개로 집계됐다. 롯데리아를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맘스터치가 롯데리아를 제치고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때 맘스터치는 최대 1500개까지 매장 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학상권에서 롯데리아가 철수하고 신규 브랜드가 등장하는 등 햄버거 브랜드 교체가 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롯데리아는 홍익대학교 앞 점포를 폐점했다. 2007년 문을 연 해당 점포는 10여년 간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해 오던 핵심 점포였다.

반면 신세계가 지난 8월 내놓은 ‘노브랜드 버거’는 홍대입구역 근처에 1호점을 오픈해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곳의 ‘그릴드 불고기버거(1900원)’는 롯데리아 데리버거(2300원)의 경쟁 제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해외 브랜드 ‘쉐이크쉑’의 등장과 최근 전개된 불매운동의 여파 등이 롯데리아가 고전하는 이유로 보여진다.

이에 롯데리아는 해외 진출이나 인기제품 재판매를 통해 성장 정체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롯데리아는 이미 전국의 읍, 면 단위까지 매장이 들어서 신규점포를 열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리아는 베트남에 241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베트남 중소도시는 물론 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에도 진출해 현지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인기메뉴도 다시 등장했다. 최근 창립 40주년을 맞아 롯데리아는 ‘오징어 버거’를 한 달간 한정 판매한다. 특히 인기메뉴 재출시 전 7~8월 두 달간 ‘레전드 버거’ 투표 행사를 펼쳐 약 190만표를 모으며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

롯데GRS 관계자에 따르면 오징어버거는 재판매된 20일 이후 전체 판매량의 약 21%를 차지한다. 롯데리아 판매 1위제품은 불고기버거로, 평균 판매량은 14%가량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오징어버거 재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이 좋고, 그게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맘스터치의 추격에 관해서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해당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A급 상점에 입점해있고, 맘스터치는 2층이나 골목 등에 입점했다. 내년이면 매장 수가 비슷해질 수 있겠지만 점포 당 매출은 롯데리아가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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