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바이오시장, 연평균 13~16% 넘는 성장률 기대
‘아프리카’로 ‘기회’ 엿보는 국내 제약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중국 시장을 비롯한 파머징마켓(높은 성장가능성과 낮은 개발비용의 신흥제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25억명의 인구가 있는 아프리카 대륙이 새로운 파머징마켓으로 떠오르며 국내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 중국 바이오 산업 집중투자, 韓 제약사 ‘초록불’

중국은 미국의 뒤를 잇는 핵심 바이오 시장이다. 중국 정부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늘려 바이오 시장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이 틈을 타 중국 내 한국 제약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17년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에 가입한 중국 정부는 임상시험 승인 신청과 신약 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외자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함께 연구개발 투자 지원 관련 보상책을 단계별로 마련했다.

중국 정부는 바이오의학 기술력을 가진 외자기업의 유치를 장려하고 바이오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내년까지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중국진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중국 건강식품 회사인 강마이천생물과기유한책임공사와 3일 MOU를 체결해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공동 연구개발 및 원료 공급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7월 홍콩계 다국적기업 난펑그룹과 중국 합작법인 ‘브이셀 헬스케어’를 설립해 중국 현지시장을 공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브이셀 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셀트리온의 3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중국 내에서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해 독점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의 규모가 크고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니즈는 높지만, 시장 형성은 아직이다. 여기에 착안해서 중국 현지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며 “또한 중국 내 고품질 약품에 대한 수요도 높은데, 이에 맞춰 셀트리온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환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중국 내 수용 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신풍제약의 원료 및 완제공장. 사진=신풍제약

◆ 기회의 땅 ‘아프리카’, 국내 제약사 주목 한몸에

중동·아프리카 지역도 파머징마켓 열풍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높아진 아프리카 내 제약 수요에 국내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낙후된 의료환경으로 의약품·의료기기 수요대비 공급이 극히 부족한 실정이며, 지역 내 취약한 제조기반으로 인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산층의 확대로 고품질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아프리카 시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아프리카 의약품 시장은 2020년 450억 달러(약 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로 눈을 돌린 대표적인 국내 제약사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신풍제약’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4월 남아공 항암제 및 항생제 수입 유통 전문회사인 ‘안도 파마사’와 항암제 4종의 현지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아공의 제약시장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제약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한국 유나이티드는 개량신약을 다수 개발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남아공을 시작으로 주변국 확대까지 도모해 한국 유나이티드의 우수한 개발력을 알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신풍제약은 5월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인 캄팔라에서 ‘피라맥스’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아프리카 수단에 현지법인을 둬 아프리카 시장 개척을 위해 힘쓰고 있다.

피라맥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필수의약품으로 등재되고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았다. 또한 최근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콩고공화국, 니제르 등 3개국의 국가 항말라리아 치료지침 1차 치료제로 등재되고 기타 아프리카 10개국 사적시장에 수출하는 등 글로벌제품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또한 신풍제약은 아프리카 지역 의약품 지원사업을 매년 시행하면서 협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7월에는 UN 산하기관인 유니세프(UNICEF)와도 피라맥스 조달을 위한 장기공급협정에 합의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신풍제약은 창립 초기부터 WHO, UNICEF 등의 협조를 통해 저개발지역의 기생충, 주혈흡층 퇴치에 기여하는 등 기업이념을 실현해왔다”며 “앞으로도 의약품국산화를 위한 원료합성기술개발을 통한 원료 및 완제의약품의 생산, 신물질 개발 등으로 해외 마케팅활동을 통해 아프리카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의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한국 제약업계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홍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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