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의원 “게임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강력한 수단”
김세연 의원 “대한민국 게이머들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주체 될 것”
김병관 의원 “정부·국회에서 과거와 달리 게임에 긍정적인 목소리 많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게임포럼 게임전시회 현장. 사진=변인호 기자

대한민국 게임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의 진보와 변화의 첨병에 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국내 게임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게임 산업 육성에는 여야 구분 없이 초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대한민국 게임포럼은 24일 2019 대한민국 게임포럼 게임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김성회 유튜버와 게임포럼 소속 의원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한민국 게임포럼은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일반회원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관 의원, 김병욱 의원, 오영훈 의원, 위성곤 의원, 자유한국당의 이종배 의원, 조훈현 의원, 김경진 무소속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길부 무소속 의원은 고문을 맡았다.

게임전시회는 ▲네오위즈 ▲넥슨 ▲넷마블 ▲블리자드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총 12개사에서 온라인게임 5종, 모바일게임 7종, 기능성게임 및 VR게임 3종, 영상 21종 등을 25일까지 전시한다.

전시장은 ▲온라인·모바일게임존과 가상현실(VR)·기능성 게임존 등의 ‘게임 체험 공간(Play Ground)’ ▲국내 게임 산업 현황 및 게임사별 사회공헌활동 및 사회적 기능에 관해 설명하는 ‘게임 이해 공간(Understanding Center)’ ▲게임 캐릭터 피규어, 그림 등 게임의 문화 예술적 요소를 전시하는 ‘게임 문화 공간(Art & Culture Space)’로 구성됐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사진=변인호 기자

이날 조승래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기술적 진보를 말하는데, 그 기술적 진보와 교육을 연결할 수 있는 접점이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적 진보와 교육의 결합을 일컫는 ‘에듀테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이 분야에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게임포럼에 1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각 정당에 고루 포진되어 있다”며 “아직은 교섭단체 수준은 아니지만, 게임당으로 20여명 정도를 넘어 명실상부한 교섭단체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조승래 의원은 지난 3월 대정부질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게임을 두고 규제 당국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등 부처 간 협업을 위해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 7월 23일 출범한 게임질병코드 도입 논의를 위한 민관협의체는 같은 달 24일 1차 협의를 진행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사진=변인호 기자

김세연 의원은 “현재 게임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다가 일부 규제 등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데, 국회가 대한민국 게임 산업을 당을 넘어 도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게임포럼을 만들게 됐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차원에서라도 게임이 여가와 레저, 취미로서 끌어안는 자세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관 의원은 “국회에서도 게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여야가 골고루 섞인 게임포럼이 만들게 됐다”며 “저 혼자 말하면 게임업계에 있는 한 사람이 의견을 낸다고 생각하시지만, 게임포럼을 통해 많은 의원분들의 목소리가 함께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정부와 국회 내에서 게임에 우호적인 분들이 상당히 많이 생겨 과거와는 다른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며 “물론 반대 목소리도 나오지만, 긍정적인 목소리도 많기 때문에 함께 고민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게임포럼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에 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WHO 질병코드는 권고 수준이라 국가별로 도입할 때 각자의 상황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통계청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로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의 경우 2020년까지 유예 기간이고, 국내 적용 논의는 다음 개정 시기인 2025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원에서 WHO 게임질병코드 이슈에 대응하는 보고서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사진=변인호 기자

김병관 의원은 “WHO 게임질병코드가 한국에 도입되지 않도록 많은 분의 단합된 힘과 전문가분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동안 게임계에서 관련된 분들의 목소리만 냈다면 이제는 게임계가 아닌 분들의 목소리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게임포럼에서 저희가 많은 간담회를 열고 있지만, 아직 까지는 문화예술과 관련된 부분이나 의료계에 있는 분들이 드러나서 말하는 것을 주저하시는 것 같지만, 앞으로 좀 더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게임에 관한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과 인식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대한민국 게이머들과 게임업계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세연 의원은 “대한민국 게이머들이 앞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주체가 될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제대로 된 도움을 드리면서 게임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게임이 우리 아이들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는데, 게임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라며 “게임을 통해 훨씬 더 풍부한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고, 게임이 미래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관 의원은 “게임은 놀이고 문화 콘텐츠다. WHO 게임질병코드와 관련돼 싸우는 과정에 있어서 게임처럼 재밌고 즐겁게 하지만 이길 수 있게 했으면 한다”며 “진지함도 필요하지만, 진지하면 일찍 좌절할 수도 있고 기가 꺾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재밌게 재밌게 오래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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