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영향 컸나…신세계百, ‘日디저트’ 두 달 연속 매출 감소
불매운동 영향 컸나…신세계百, ‘日디저트’ 두 달 연속 매출 감소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9.09.1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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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매출 20% 급감…방사능 논란 있던 사과파이 ‘라플’ 폐점하기도
소비자 관심 국내 디저트로 옮겨가…“입점 브랜드 뺄 수도 없는 노릇”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 입점한 일본 디저트 르타오와 도쿄밀크치즈팩토리(위), 몽슈슈(아래). 사진=김민희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 두 달 째였던 8월, 신세계백화점 일본 디저트 매출이 전년대비 2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 이어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당분간은 매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백화점들은 일본 디저트가 유행하기 시작한 2015년을 시작으로 치즈케이크, 초콜릿, 롤케이크 등 일본 브랜드를 발 빠르게 유치하기 시작했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디저트 맛집’으로 알려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디저트의 약 25%가량를 일본 브랜드로 채우기도 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일본 디저트 브랜드는 르타오(치즈케이크), 도쿄밀크치즈팩토리(쿠키), 몽슈슈(롤케이크), 베이크(치즈타르트), 로이스(초콜릿), 카우카우키친(도쿄파이) 등이 있으며, 오슬로(신세계푸드와 일본 시로이치사가 기술제휴를 맺고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판매점)도 해당 지점에 함께 입점해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강남점에 처음 진출한 일본 사과파이 브랜드 ‘라플’은 디저트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해당 브랜드는 강남점 입점 이후 하루 평균 550상자를 판매하며 디저트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치솟는 인기에 1인 구매 수량을 2박스로 제한하고 있을 정도로 ‘잘 나가는’ 제품이었다.

그러나 하루 평균 1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던 것도 잠시, 국내 판매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만인 지난달 8월 라플은 강남점 영업을 종료했다. 해당 제품에 아오모리현 사과가 사용된다는 사실이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며 불매운동 대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오모리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쿠시마현 인근 지역이다. 

실제 지난 16일 방문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는 일본 디저트를 구입하는 고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면 국내 디저트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앞은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소비자 A(34)씨는 “백화점이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집단이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해외 유명 브랜드에 기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최근 국민 정서도 그렇지만, 굳이 방사능 우려가 있는 일본 식품을 들여올 필요는 없진 않느냐. 이번 기회로 한국브랜드를 유치하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비자 B(30)씨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며 국내 디저트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일부러라도 일본 디저트는 구입하지 않는다”며 “최근 이곳(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강릉에서 유명한 빵을 판매한다고 해서 구매하러 왔다. 여행 가서도 줄이 길어 먹어보지 못했던 것이다. 관심을 갖고보면 국내에도 맛있는 디저트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매운동 이후 일본 디저트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 측에서도 아직까지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때문에 소비자 사이에 인기 있는 일본 브랜드를 들여올 때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 불매운동이 있다고 해서 이미 입점한 브랜드를 마음대로 뺄 수는 없다. 불매운동 이후에도 여전히 일본 디저트를 찾는 고객들이 있고, 백화점이 고객 선택을 좌지우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일본 디저트를 대체할 만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디저트는 대체 상품이 많아 소비자들이 이동하기 쉬운 품목이다. 다만 일본 디저트의 대체 상품으로 한국 디저트가 경쟁력이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반짝하고 인기를 끄는 해외 브랜드보다도 국내 디저트를 발굴해 장기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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