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예방은 후시딘, 피부재생은 마데카솔
바스포, 에스로반 등 대체품도 고려

후시딘(왼쪽),마데카솔. 사진=동화약품, 동국제약 홈페이지 갈무리

후시딘, 마데카솔 등의 상처 연고 치료제는 그동안 통용돼 왔지만, 실제로는 상처에 필요한 연고를 고려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상처의 특징에 따라 대체할 수 있는 연고가 다양하기 때문에 각 의약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균은 후시딘, 재생은 마데카솔

먼저 대표적인 상처 치료 연고제인 동화약품의 후시딘과 동국제약 마데카솔을 비교해보면 각 연고의 효능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연고의 주요 성분을 따져봤을 때, 상처 부위 피부 재생을 위해서는 마데카솔이 적합하고, 상처 초기 2차 감염을 막는 데는 살균 효과가 있는 후시딘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시딘의 주성분은 ‘퓨시드산나트륨’ 이다. 이는 세균을 죽이는 것이 아닌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방해해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생제다. 후시딘은 1차 감염의 주원인인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에 대한 향균효과가 있어 1차 감염 예방에 강하다. 항생제 단일성분으로, 재생보다는 세균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정량추출물’은 피부 재생의 역할을 한다. 이 추출물은 상처 피부가 정상 피부와 유사한 콜라겐을 합성하도록 해 피부를 재생시켜주고, 상처 치유 후에도 흉터가 남지 않도록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리틀약사’라는 이름으로 의약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성근 약사는 “상처 직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후시딘을, 상처 후반 흉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마데카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상처 특징에 따라 다른 제형으로

특히 최근에는 같은 이름으로 다른 제형 또는 다른 성분들의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상처의 특징에 맞게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 많다.

마데카솔은 기존 연고 외에도 마데카솔케어연고, 복합마데카솔연고, 마데카솔분말, 마데카습윤밴드 등의 이름으로 유사 제품을 출시했다.

먼저 마데카솔케어연고는 기존 마데카솔 연고에 상처 2차 감염을 막는 ‘네오마이신화산염’을 추가했다. 이는 특정 형태의 세균에 효과적인 항생제인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의 항생제로 민감성 피부에 특히 적합하다.

다만, 편의점에서 파는 마데카솔은 일반 마데카솔과 달리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감염을 막는 것이 어렵다.

복합마데카솔연고는 마데카솔케어연고에 ‘스테로이드’ 성분을 추가했다. 스테로이드는 항염과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어 주사, 약, 연고 등에 사용되고 있으나, 남용했을 때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어 지속적인 사용은 삼가야 한다.

마데카솔분말은 피 또는 진물이 나오거나 살의 접힘 부위 등 연고를 바르기 적합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하기 좋으며, 마데카습윤밴드는 상처 위에 밴드를 붙이는 것과 같은 효과로 옷이나 가방 등에 상처가 계속 닿아 연고가 지워지거나 묻는 것을 방지한다.

동화약품 역시 후시딘 연고 외에도 겔, 크림, 밴드 등의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선보였다.

후시딘 겔은 빠른 흡수가 특징이다. 겔의 특성상 끈적임이 없어 바로 흡수가 돼 비교적 산뜻한 사용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얼굴 등과 같이 기존에 연고를 바르기 꺼렸던 부위에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후시딘히드로크림은 크림 제형으로 피부가 약한 유아들에게 사용하기 적합한 상품이다. 아토피나 피부염으로 가려움증을 겪고 있는 아이에게 염증과 가려움을 완화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후시딘밴드는 마데카습윤밴드처럼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는 수고를 덜어주고, 화상이나 딱지 위에 붙여 향균작용을 일으킨다.

바스포연고(왼쪽),에스로반연고. 사진=GC녹십자, JW신약 홈페이지 갈무리

◆후시딘, 마데카솔 외 대체품도 고려

한편, 후시딘과 마데카솔 외에도 상처 치료에 효과적인 대체품들이 있다.

유명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후시딘, 마데카솔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했다.

그가 첫 번째로 제시한 제품은 GC녹십자의 ‘바스포연고’다. 이는 화상 연고로 유명한 제품이며, 살균 및 항균작용이 뛰어난 바시트라신과 네오마이신황산염, 폴리믹신B황산염 등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무엇보다 ‘효과’ 부분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화상뿐만 아니라 경미한 상처에도 효과적이다.

이어 그는 JW신약의 ‘에스로반연고’도 추천했다. 황색포도상구균, 기타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과 같은 대부분의 감염피부의 원인균들에 대한 향균 효과를 가지고 있다. 외상 및 화상 같은 세균성 피부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상처의 진물 흡수와 습윤 드레싱이 필요한 곳에는 한국먼디파마의 메디폼, 콘바텍코리아의 듀오덤 등의 습윤밴드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약사 A씨는 “연고의 효과가 드라마틱한 것은 아니지만, 제품에 따라 그 효과가 미세하게 다르다. 소비자는 상처나 증상을 약사에게 문의한 뒤 적합한 제품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홍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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