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한남3구역’ 재개발…시공사 선정까지 앞길 ‘막막’
산 넘어 산 ‘한남3구역’ 재개발…시공사 선정까지 앞길 ‘막막’
  • 배수람 기자
  • 승인 2019.09.1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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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곧 품질”…컨소시엄 구성 불가, 사업 지지부진 불가피
현대·대우·GS·대림·SK 등 입찰 참여 주요 건설사 셈법 복잡
한남3구역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남3구역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이 시공사 선정 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하려 하는 것과 달리 조합에서는 단독시공 입찰을 원하는 등 이견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컨소시엄 구성 제한에 대한 법령상 별도 규정을 두고 있지 않은 만큼 조합에서 이를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합의 선택에 따라 사업 속도가 판가름 날 수 있어 입찰에 나선 주요 건설사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9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남제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시공사의 컨소시엄 구성을 제한하기로 했다. 조합은 오는 11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문을 변경 결의할 방침이다.

이수우 한남3구역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국토부로부터 조합정관이나 총회의결로서 컨소시엄 불가 명기가 일반경쟁입찰 위반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답변을 받았다”며 “다수 조합원의 염원대로 컨소시엄 불가조항을 명기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사업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나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곳 조합원들은 “브랜드는 곧 품질과 직결된다”며 컨소시엄으로 시공할 경우 하자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 다수 브랜드가 혼재해 상품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단독시공 입찰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당시 조합에서는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컨소시엄 불가조항’을 입찰 공고문에서 제외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이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 2일 열린 조합의 현장설명회에서 입찰 자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당초 입찰 공고문에 컨소시엄 불가조항이 없었던 만큼 이곳 재개발 사업은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 등이 맞물린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컨소시엄이 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남3구역의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한몫한다. 한남동 686번지 일원에 자리한 노후빌라 등이 철거되고 나면 한남3구역은 향후 지하 6층, 지상 22층의 197개동, 5816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비롯한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공사예정 가격이 3.3㎡당 595만원으로 총 1조8881억원의 사업지가 투입되는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지로 꼽힌다. 다만 임대주택을 제외한 전체 분양물량 4940가구 중 조합원 물량 3880가구를 제외하면 일반분양분은 1060가구에 그친다. 게다가 지리적 위치에 따른 층고 제한도 적용받아 시공사에 돌아갈 수익은 그다지 크지는 않다는 평가다.

건설사들이 이곳 사업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올해 최대 규모 사업장이라는 상징성과 한강변을 끼고 있어 수주 시 향후 랜드마크로 입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조합의 결정에 따라 컨소시엄으로 사업 진행이 불가해지면서 입찰에 나선 이들 건설사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사업장 규모가 큰 만큼 단독입찰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5개사는 내달 18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설계안을 마련 중이다. 업계에서는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의 경우 사업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칫 사업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 여부 등을 모두 감안하고 설계안을 마련하고 있던 차에 조합에서 단독입찰로 진행하겠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시공사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있다”며 “단독입찰이 부담스러울 경우 본격적인 수주전에 앞서 손을 떼는 시공사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초기 자금 조달 문제나 재무 부담을 덜면서 조합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 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11월 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합동 설명회 개최한다. 시공사 총회는 12월 15일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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