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도 가입’ 필승코리아 펀드, 탄탄대로 걸을까
‘文대통령도 가입’ 필승코리아 펀드, 탄탄대로 걸을까
  • 김민아 기자
  • 승인 2019.09.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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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소재·장비 국산화 관련 기업 투자하는 애국펀드
과거 정책 메시지 담은 펀드 수익률 양호…성공 여부 촉각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NH-Amundi 자산운용이 출시한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NH-Amundi 자산운용이 출시한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사진=연합뉴스

반일감정이 거세지면서 일명 ‘애국펀드’로 불리는 ‘필승코리아 펀드’가 금융투자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하며 인기를 끌자 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NH-Amundi(아문디) 자산운용은 ‘NH-Amundi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배영훈 대표의 취임 후 처음 출시된 상품이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글로벌 무역 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성장성을 갖춘 국내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NH아문디 자산운용에 따르면 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과 이를 서플라인체인(부품공급망)으로 두고 있는 기업에 약 70% 비중을 두고 투자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브랜드도 약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NH아문디 자산운용은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위해 운용보수를 맞춰 수익률을 제고하는 한편, 운용보수 중 50%를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부품·소재·장비 관련 대학교와 연구소에 장학금 등으로 기부를 하거나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는 “펀드명은 최근 국내 부품·소재·장비 산업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국민적 공감대를 반영해 ‘필승코리아’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용규모(평균)가 400억원이 넘으면 연간 1억원 정도를 장학금 등으로 기부가 가능할 것이다”며 “기금 적립 후 실질 운용보수는 0.25%로 공모 주식형 중 최저보수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출시 초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14일 판매를 시작한 필승코리아 펀드는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금융상품에 공개적으로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기술 국산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품·소재·장비 분야 국내기업을 응원한다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함께한다는 취지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가입 이후 주요 인사들의 가입도 이어졌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강경화 외교통상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영선 벤처중소기업부 장관 등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펀드 가입에 동참했다. 또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 농협 계열사 대표들도 펀드 투자 행렬에 참여하면서 열풍이 불었다.

정부의 정책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펀드에 가입을 했던 대통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2월 취임 직후 ‘경제살리기 주식 1호’ 펀드에 가입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5년 7월 부동산에 몰리는 시중 여유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담은 8개 펀드에 가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적립식 인덱스 펀드에 가입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해 만든 청년희망펀드에 투자했다.

대통령 가입으로 홍보 효과를 거둔 덕에 수익률도 비교적 양호했다. 김 전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는 가입 1년 후 약 70%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는 4개월여만에 20% 정도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고 노 전 대통령이 투자한 주식형 펀드도 30%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필승코리아 펀드 역시 대통령 가입 이후 가입액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필승코리아 펀드 설정액은 431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문 대통령 가입 전에는 하루 가입액이 약 1~2억원 수준이었지만 대통령 가입 이후 10~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수익률은 설정일 이후로 약 2%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아문디 자산운용 관계자는 “특정 VIP의 가입이 가입액을 늘리는 것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홍보 효과를 얻고 개인 고객의 관심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며 “대통령 가입 이후 가파르게 가입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들의 관련 상품 출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자산운용은 필승코리아 펀드와 비슷한 성격의 펀드 출시를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역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성격의 펀드 출시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필승코리아 펀드가 ‘몇 달 만에 몇 퍼센트의 수익이 난다’는 성격이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에 애국심을 갖고 장기 투자한다는 콘셉트로 투자자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이것이 진짜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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