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변인호 기자

“우리 게임 업계와 학계는 지난 20여년의 세월 동안 일부 의사 집단의 집요함과 헌신을 배우지 못했다. 그 상황이 지금의 게임을 질병으로 몰고 가는 규제의 끝판왕이 나타나게 만들었다.”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위원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가 2일 ‘게임스파르타’ 출범식이 열린 서울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게임질병코드 도입을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임스파르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에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 ‘6C51’로 지정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게임문화 저변 확대와 게임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풀뿌리 운동’ 개념의 단체다. 학계 관계자들이 모인 ‘아카데믹 길드’와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모인 ‘크리에이티브 길드’로 구성됐다.

위 교수는 “오늘 이모 가톨릭대 교수의 인터뷰를 봤는데 여전히 과거 입장과 변함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절망감을 금할 수 없었다”며 “게임은 20여년 동안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자리 잡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수단이 되고 있지만, 미국·일본·유럽·동남아 등 어디에도 없는 대한민국의 일부 의사 집단만이 집요하게 게임을 질병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모 교수는 앞서 ‘중독물질에서 게임을 빼느니 차라리 마약을 빼겠다’고 발언했던 인물이다.

또 “공대위가 출범한 5개월 동안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지만, 출범 당시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이 저희의 비장한 각오를 담은 ‘게임스파르타’다”라며 “2012년부터 일부 의사 집단이 숙원사업이라고 말하며 게임 중독세 신설을 노리고 있는데,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게임스파르타의 아카데믹길드는 근거가 빈약한 엉터리 논문을 이용해 게임을 공격하는 행태를 검증할 예정이고, 크리에이티브길드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이자 꽃으로 불리는 게임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데 집중할 방침”이라며 “게임질병코드 도입을 저지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